2. 무례한 인간의 특징
8-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공손하면서 예의 원칙이 없으면 피곤하기만 하고, 삼가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주눅 들기만 하고, 용감하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어지럽게 되고, 정직하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사람 목을 조른다. 8-2.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사회지도자인 군자가 가까운 사람들을 돈독하게 하면 백성들이 인한 풍속을 일으키고, 연고 있는 자나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각박해지지 않는다.”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
‘공(恭)’에서 ‘교(絞)’까지 예의 원칙을 말하는 4개의 전반 문장과 ‘군자(君子)’로 시작되는 후반 문장이 원래 분리되어 있던 다른 파편들이라는 오역(吳棫)의 지적은 적확하다. 그리고 후반부가 증자의 말일 것(오역 설)이며 ‘신종추원(愼終追遠)’의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주희 설)는 지적도 옳다. 그렇다면 예(禮)를 말한 공자의 격언적 말씀은 무엇인가 내재적으로 태백에 관한 언급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면, 그 공자의 말씀에 대한 증자의 주석 형태로 후반부를 첨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증자는 예의 근본을 효제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친지들에게 돈독하게 하고 친구들과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 예의 근본이라고 파악한 것이다. 태백이 아버지의 뜻을 살피어 동생에게 나라를 양보한 것이 이러한 예의 근본을 지키는 행위라고 파악한 것이다. 그러므로 본장은 제1장과 3~7장의 증자 파편의 브리징(bridging) 역할을 담당하는 파편으로 간주될 수 있다(키무라 설).
나는 ‘무례(無禮)’를 ‘예의 원칙이 없으면’이라고 번역하였다. 예는 규범이 아 니라 원칙이며,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적인 것이다.
‘葸’는 사리(絲里) 반이다. ‘絞'는 고묘(古卯) 반이다. ○ ‘葸(시)’는 두려워하는 모양이다【沃案 나는 ‘주눅들다’로 번역했다. 두려워만 하다가 오그라진다는 뜻이다】. ‘교(絞)’는 급하고 너그럽지 못한 것이다.【沃案 나는 ‘사람 목을 조른다’로 번역했다. 문자 그대로 번역했다. 사람이 정직하기만 하면서 상황판단이 없으면 주변사람들을 옥죄게만 만드는 것이다. 본인도 숨막히는 인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무례(無禮, 예가 없다)’라는 것은 상황적 절도와 변하는 질서감각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의 원칙이 없으면 상기의 네 가지 폐단이 있기 마련이다.
葸, 絲里反. 絞, 古卯反. ○ 葸, 畏懼貌. 絞, 急切也. 無禮則無節文, 故有四者之弊.
17-8에 이 장과 관련하여 참고할 말이 있다.
‘군자(君子)’는 사회계층에서 위에 있는 지도자들이다. ‘흥(興)’이란 일으킨다는 뜻이다. ‘투(偸)’는 각박하다는 뜻이다.
君子, 謂在上之人也. 興, 起也. 偸, 薄也.
장횡거가 말하였다: “사람의 도리[人道]의 선ㆍ후를 잘 파악하면, 공손해도 피곤할 일이 없고, 삼가해도 주눅들 일 없고, 용감해도 개판 될 일 없고, 정직해도 사람 목조를 일 없다. 백성이 교화되어 덕이 후해질 뿐이다.”
○ 張子曰: “人道知所先後, 則恭不勞, 愼不葸, 勇不亂, 直不絞, 民化而德厚矣.”
○ 오역이 말하였다: “‘군자’ 이하는 그것이 독립된 하나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아마도 그것은 증자의 말일 것이다.”
○ 吳氏曰: “君子以下, 當自爲一章, 乃曾子之言也.”
나 주희가 생각한다. 이 일절은 상문(上文)과 잘 연접되지 않으며 그 내용은 「학이(學而)」편의 ‘신종추원(愼終追遠)’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므로 오역의 설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愚按: 此一節與上文不相蒙, 而與首篇愼終追遠之意相類, 吳說近是.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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