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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사도 바울과 아라비아 사막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사도 바울과 아라비아 사막

건방진방랑자 2022. 3. 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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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과 아라비아 사막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다. 바울은 아주 명료하게 유대교’(Judaism)라는 표현을 썼다. 즉 유대전통이 그의 의식 속에서 이미 하나의 개념으로서 소외되어 있고 객화되어 있는 것이다. 유대교에 대한 열렬한 충성심 때문에 하나님의 교회를 그토록 열심히 핍박했던 그가 그의 아들 예수를 내 속에서계시된 형태로 만난 사건을 계기로 어떤 심정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그것은 개종체험의 대사건이었음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그 체험의 사건에 관하여 일체 가까운 사람, 혈육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라비아로 갔다. 그리고 다메섹으로 돌아갔다.

 

개종체험이 있은 후 당연히 그는 그 개종에 관하여 기독교단을 리드하는 사람들로부터 인가를 얻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3년 동안 일체 아무하고도 자기의 내면적 심정의 변화에 관하여 상의하지 않았다. 길게 잡는다면 그는 아라비아 사막에서 3년 동안을 자기 홀로만의 명상과 사색을 했을 수도 있다. 이것은 정말 미스터리에 속하는 일이다. 사도 바울의 새로운 삶의 시작은 아라비아사막의 고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바울이 말한 아라비아가 다마스커스 남쪽에 있었던 헬레니즘문명권의 나바태아왕국(the kingdom of Nabataea)을 지칭한 것이며, 그 왕국의 왕인 아레다왕(King Aretas IV, BC 9~AD 40 재위)이 거론되고 있는 고후 11:32~33의 사건을 이 개종체험과 관련지어 주석가들이 주석을 달고 있지만 그것은 전혀 부질없는 억측일 뿐이다.

 

바울은 자신의 체험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고독의 시간을 위해 아라비아의 사막이 필요했고 3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자신의 삶을 지배해온 시간과 공간과의 단절이었다. 바울이 다메섹에서 개종체험을 한 후 며칠 있다가 즉시로 그 지역의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전파했다고 적고있는 사도행전의 기사(9:19~20)는 신빙성을 완전히 상실해버린다.

 

20세기 서양철학을 대변하는 대철인 화이트헤드(A. N. Whitehead, 1861~1947)는 이 오묘한 대목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기독교는 초기 히브리 예언자나 역사가들로부터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한 서양신학의 확립에 이르는 1200년 동안, 불규칙적으로 산재해 있는 역사적 사건들의 의미에 관한 강렬한 탐구를 그 기초로 삼고 있다. 기독교의 이야기는 예언자들이 우글거리는 팔레스타인으로부터 플라톤이 살았던 아테네에 이르는 동부지중해연안을 따라 어슬렁거린다. 그리고 그것은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오간 예수의 생애에서 정점을 이루고 있다. …… 사실 그 이후의 교회사를 장식한 사람들도 기독교역사에 동일한 공헌을 하였다. 그 공헌은 위대한 사람들과 위대한 계기를 작동시켰던 행동과 사유와 감정과 제도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역사에 공헌한 사건들을 고찰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현존하는 복음서들간의 시간배열과 사건들의 불일치, 설명 방식의 불협(不協),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옮아갈 때 발생하는 전승의 번역의 오류, 의구심을 일으키는 구절들, 그리고 직접적 역사적 증거에 위배되는 기술, 등등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사도바울이 그를 개종시킨 주님을 알고 있는 제자들을 곧바로 찾아가야 할 그 결정적인 시점에 아라비아 사막으로 은퇴했다는 대목은 정말 괴이하다. (Adventures of Ideas 16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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