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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복음한글역주, 제114장 - 남성과 여성을 초월하여 살아있는 정기가 되어라 본문

고전/성경

도마복음한글역주, 제114장 - 남성과 여성을 초월하여 살아있는 정기가 되어라

건방진방랑자 2023. 3. 2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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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을 초월하여 살아있는 정기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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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가로되, “마리아는 우리를 떠나야 한다. 여자는 생명에 합당치 아니 하기 때문이다.” 2예수께서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마리아를 인도하여 그녀 스스로 남성이 되도록 만드리라. 그리하여 그녀도 너희 남성들을 닮은 살아있는 정기(精氣)가 되도록 하리라. 3어떠한 여인이라도 자신을 남성으로 만드는 모든 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니라.”

1Simon Peter said to them, “Mary should leave us, for females are not worthy of life.” 2Jesus said, “Look, I shall guide her to make her male, so that she too may become a living spirit resembling you males. 3For every female who makes herself male will enter the kingdom of heaven.”

 

 

여태까지 충분히 논의된 내용이므로 그리 심오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가톨릭교회조직에 있어서도 여성은 성직위계제(聖職位階制)로부터 배제되어 있다. 도마공동체의 전승을 따른다면 당연히 로마교황이나 추기경직에 여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 시몬 베드로는 아주 티피칼한 유대교 내지는 유대인예수공동체의 남성편향의 가치관을 대변하고 있다. 베드로의 말 중에 우리를 떠나야 한다라고 했을 때, ‘우리라는 것은 예수 측근의 공동체도 남성중심의 공동체였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예수는 이러한 모든 편향된 가치관으로부터 모든 것을 해방시키려는 혁명적 사유를 하고 있다.

 

여기 여자를 남성으로 만든다라는 표현은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좀 불만족스러운, 남성중심의 가치관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문맥을 잘 뜯어보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현 상태의 성개념으로는 여기 예수가 말하는 지향점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궁극적 지향점은 살아있는 정기(a living spirit)’이다. 나는 ‘spirit’영혼으로 번역하지 않고 정기(精氣)’라고 번역하였다. 예수가 말하는 스피리트는 심신이원론적 실체개념의 한 편에 서있는 영혼이 될 수가 없다. 그것은 근원적으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개념으로부터 해방된 하나된 자(a single one)’이다. 본 장의 언어가 너무 축약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토의되고 있지 않지만, 본 장의 언어는 기실 22의 언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너희가 남자와 여자를 하나된 자로 만들어, 남자가 남자 되지 아니 하고 여자가 여자 되지 아니할 때, 비로소 너희는 나라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리고 75에서는 단독자만이 혼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근원적인 인간해방론인 것이다. 그것은 유위(有爲)의 분별이 사라진 무위(無爲)에로의 복귀인 것이다. 카오스의 원융된 하나에로의 복원인 것이다.

 

야고보 제1묵시록에 이런 말이 있다: “멸하여질 것들이 불멸의 것으로 승화된다. 그리고 여성의 요소는 남성의 요소를 성취한다”(41, 15-19), 조스트리아노스에도 이런 말이 있다: “너 자신을 죽음으로써 세례하지 말라. 너보다 나은 사람 대신 너보다 못한 사람 손에 그대를 맡기지 말라. 광기에서 벗어나고 여성됨의 속박을 깨버려라. 그리고 남성의 구원을 획득하라. 너는 고통 받으러 이 세상에 오지 않았다. 너의 굴레를 벗기 위하여 왔노라”(131, 2-10), 모두 남·녀의 근원적 해탈을 암시하는 언사이다. 마지막 장에서 아버지의 나라하늘의 나라로 표현한 것도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Th.20, 54).

 

 

내가 서있는 이곳은 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박물관 사해사본관이 아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는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이라는 매우 훌륭한 전시가 125일부터 열린다. 1947년 어느 날 사해 부근의 절벽동굴에서 베두인 목동 2명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기 위해 돌을 던졌다가 항아리 깨지는 소리를 듣고 놀라 들어갔다가 발견한 쿰란 사해문서는 성서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드는 계기가 된 20세기 서구문헌학의 최대 사건이었다. 내가 내려다보고 있는 항아리가 바로 그 진품 항아리고 그 속에 구약과 관련된 문헌이 들어 있었다. 우리나라 용산에 바로 기원전 이사야서 두루마리가 진열되는 것이다. 임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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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성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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