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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목차 1. 민들레 읽기 모임엔 따뜻함이 있다 말을 잘 못해도, 아는 게 없어도 그대 그대로 오시오 민들레 읽기모임에 오면 제삼자가 말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따스한 사람들이 나눈 수다 속으로 2. 노인들은 어린이들을 품어주고 안아주는 존재이지 않나요? 민들레 모임에서 대화만큼 중요한 건, 바로 먹는 것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가? 방과 후 학교가 혐오시설이 되다 교육은 모두를 위한 것, 하지만 현실의 교육은 일부를 위한 것 3. 아이여서 서글퍼요 아이여서 행복하니? 아이여서 불행하지 어른 아이가 되라고 해서 미안하다 니가 서글프면 나도 서글프단다 4. 아이들을 병자로 만드는 세상에서 외치다 우리는 ‘아이를 약자로 만드는 세상’을 모르는 새에 지탱하고 있다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
민들레 1박2일 모임은 편안한 대화의 장이며, 먹을거리가 풍성한 파티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모임이 시작되기 전엔 함께 저녁을 먹으며 사람들을 기다리고, 웬만큼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싶으면 드디어 모임이 시작된다. 애초에 정형화된 틀이 없다 보니 상황에 맞춰 함께 모이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말을 하면 시작되는 것이다. ▲ 겨울모임 때도 밥을 먹고 시작했고, 여름모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진은 겨울모임 때 사진. 민들레 모임에서 대화만큼 중요한 건, 바로 먹는 것 바로 이때 우리는 가운데를 비우고 삥 둘러앉는다. 바로 이 가운데 자리가 모임의 하이라이트이자, 중요한 것들이 놓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엔 집안 곳곳에 숨어 있던 주전부리들이 놓이기 시작하고 맥주까지 놓이면, 모든 세팅이 완료된다. 어찌..
겨울에 했던 1박2일 모임은 무려 3년 만에 찾아간 것임에도, 늘 연락하며 지내오던 사람들이 모인 것처럼 포근했고, 정겨웠다. 밤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한바탕 이어진 수다 삼매경은 흘러가는 시간을 아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흘러가는 시간이 이토록 아깝게 느껴진 건,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아마도 겨울 모임에 이어 자연스럽게 여름 모임까지 참여하게 된 데엔 겨울모임의 여운이 길게 남아서 였으리라. 말과 말이 섞이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며 시간을 메워간다. 그렇지만 여기엔 ‘말을 조리 있게 해야 한다’거나, ‘말을 많이 해야 한다’는 부담 같은 것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저 어떤 말들이 흘러 다니며 그게 어떤 감상을 자아내는지, 그리고 그 말엔 어떤 정감이 담겨 있는지 느끼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 마음을 편..
목차 1.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다시 만나도 반가운 사람들 『민들레』를 만나, 인연이 되다 이론이 아닌, 현실로 현실을 보라 변화의 순간에 다시 민들레를 만나다 ‘아이들은 가라’에서 ‘아이들은 오라’로 2. 안 하던 짓을 하라 변화를 꿈꾸되 현실이란 벽에 절망하다 변하고 싶거든 틀부터 바꾸라 안 하던 짓을 해야 하는 이유 3. 청소년을 중2병에 가두다 안 하던 짓을 해야 삶의 지도가 바뀐다 어린이 여러분, 죽음은 나쁜 것이니 멀리하세요? 지혜가 살아 있는 옛 이야기를 맘껏 읽자 ‘중2병’이란 단어가 그리는 청소년의 자화상 단어는 이해를 돕지만, 대상을 가두기도 한다 4. 민들레 읽기모임은 호빵이다 한계 짓는 게 무에 문제요 ‘선을 긋는 자’라고 자신을 인정하기 호빵과 민들레 읽기 모임 삶이 지랄 맞을 ..
단어는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하나의 안경이다. 하지만 그 안경은 색안경이어서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닌 왜곡된 세상을 보게 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빨간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세상은 온통 빨갛게 덧칠되어 보인다. 하지만 그 안경을 낀 사람에겐 그렇게만 보이니, 어느 순간엔 ‘세상은 원래 빨갛다’라고 인식하게 되고 그때 “세상은 노래”, “세상은 검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며 노발대발하게 된다. ▲ 단어로 세상을 인식한다는 것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과 같다. 한계 짓는 게 무에 문제요 이것이야말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단어의 힘에 짓눌려 ‘빨간 세상’만을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롤랑 바르트는 무지를 “지식이 꽉 차서 더 이상 들어갈 것..
열 명의 인원이 어화둥님 집에 모였다. 친숙한 어화둥님, 별나들이님, 제비꽃님, 세 가지 손님, 안녕님과 처음 뵙는 풍경님, 앵두님, 석혜영님, 온자님까지 둘러앉았다. 거기에 집주인인 영민이(어화둥님 둘째 아들)를 포함해 아이들까지 함께 모이니, 이건 70년대에 텔레비전이 마을에 한 대만 있던 시절에 남녀노소할 것 없이 함께 모여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만 같은 화기애애한 느낌이 들더라. ▲ 예전엔 티비가 많지 않으니, 마을 사람들이 함께 둘러 앉아 티비를 보던 때도 있었나 보다.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민들레』를 만나, 인연이 되다 ‘민들레 읽기’ 모임에 참여하게 된 건 순전히 단재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어서다. 단재학교에선 격월마다 발행하는 『민들레』 잡지를 구독하며, 제도권 학교에 매몰된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