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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3. 야매와 설국열차 그렇게 야매의 반란이 시작되었지만 아무리 ‘야매’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고 절실한 마음이 있다 할지라도, 자칫 한 눈 파는 순간, ‘당연의 세계’에 쉽게 포섭당하고 만다. ▲ 야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영화 설국열차. 야매가 웃음을 잃어버리는 순간, 다시 꼰대가 된다 그만큼 ‘당연의 세계’는 어느 곳에든, 누구에게든, 어떤 상황에서든 자리하고 있어, 방심하는 찰나 도적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런 예들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변절한 무수한 386세대(강철 김영환, 김문수)나, 반독재운동에 헌신하다 그 딸이 대통령에 출마하자 지지선언을 한 김지하 시인의 예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동섭쌤은 비고츠키 강의 당시에 “어떤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긴장..
59. 고려인, 지순옥 할머니 下 할머니의 성함은 지순옥으로 연세는 92세라고 했다. 1937년에 원동遠東(머나먼 동쪽)의 쁘리모르스키끄라이Приморский край에 살고 계셨단다. 남자들은 강제이주 전에 이미 잡혀갔기 때문에, 이 당시엔 엄마와 같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으로 가라는 교사의 지시가 있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엄마와 기차를 탔다고 한다. ▲ 카자흐스탄에 오기 전까지는 고려인에 대한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이곳에서 직접 만나고 나선 그 무지에 깜짝 놀랐다. 설국열차를 방불케하는 생존의 현장 기차는 화물칸으로 120명가량의 사람이 탔는데, 자신의 엄마는 열흘 정도 먹을 것을 가지고 탄 반면, 아무 것도 없이 탄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목차 1. 교사와 학교를 의심하라 가르침에 묶인 자 가르침에서 놓인 자, 그 사람이 교사다! 2. 현 교육이 유포한 거짓말 넘어서기 귀족주의와 민주주의의 진실 선생이라는 존재를 의심하라 흐릿함을 바라는 사회에 분명함으로 인용 작품
『곤란한 결혼』이란 책이 드디어 손에 들어왔다. 저번 후기에서도 밝혔다시피 책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아 눈길을 잡아끌지만, 그것 이상으로 막상 책을 받아보면 사이즈가 작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까지 갖추고 있다. 책은 사륙판으로 만들어져 한 손에 쏙 하니 들어오는데다가 245쪽 밖에 되지 않아 모처럼 ‘스마트폰에 치여 흔적조차 사라진 독서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우치다쌤은 전문적인 용어를 섞어 쓰며 어렵게 글을 쓰는 타입이 아닌, 옆에서 얘기해주듯 편안하게 풀어쓰는 타입이니 읽는 부담까지 적다. 그러니 책을 받고 어찌 가만히 있을쏘냐. ▲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 그리고 두껍지 않은 볼륨. 아주 좋다. 결혼과 ‘설국열차’ 길리엄과의 공통점 결혼에 대한 관념은 청소년 시기엔 ‘백마 탄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