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악부 (2)
건빵이랑 놀자
악부시의 묘미와 시경 해석의 문제점 『소화시평』 권상57번엔 악부시에 대한 소개까지 하고 있다. 소개된 악부시는 민간에서 떠돌던 노래들을 한시로 변용하여 정착시킨 것이다. 지금으로 보면 유행가, 특히나 소속사에서 만든 노래보다 인디밴드의 노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와 같은 노래들이 꼭 그런 꼴이다. 그래서 ‘관풍찰속(觀風察俗)’이라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공공기관의 마인드이고 그저 자연스럽게 나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담아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관에선 왜 이런 노래들을 담으려 했을까 하는 점이다. 보통 사람은 누군가와 마주 앉아 있을 땐 좋은 얘기만 하게 되어 있다. 서로 불편한 이야기를 나눠 나쁜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 좋은..
57. 호방한 시와 청우(靑牛), 민가의 생기발랄한 악부시 眞逸齋成侃, 嘗在集賢殿, 與同僚遊城南, 分韻賦詩. 侃詩先成, 詩曰: ‘鉛槧年來病不堪, 春風引興到城南. 陽坡草軟細如織, 正是靑春三月三.’ 諸公皆閣筆. 且如「途中」詩: ‘籬落依依半掩扃, 夕陽立馬問前程. 翛然細雨蒼烟外, 時有田翁叱犢行.’ 說景如畵. 許筠云: “東詩無效古者. 獨成和中侃擬顔陶鮑三詩, 深得其法, 諸小絶句得唐樂府體, 賴得此君, 殊免寥寂云. 「囉嗊」詩曰: ‘爲報郞君道, 今年歸不歸. 江頭春草綠, 是妾斷腸時.’ ‘郞如車下轂, 妾似路中塵. 相近仍相遠, 看看不得親.’ ‘綠竹條條勁, 浮萍箇箇輕. 願郞如綠竹, 不願似浮萍.’ 其此詩之謂乎! 해석 眞逸齋成侃, 嘗在集賢殿, 진일재 성간이 일찍이 집현전에 있을 적에 與同僚遊城南, 分韻賦詩. 동료와 함께 성남에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