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어긋나다
위심(違心)
이규보(李奎報)
盛歲家貧妻尙侮 殘年祿厚妓常隨
雨陰多是出遊日 天霽皆吾閒坐時
腹飽輟飡逢美肉 喉瘡忌飮遇深巵
儲珍賤售市高價 宿疾方痊隣有醫
碎山不諧猶類此 揚州駕鶴况堪期 『東國李相國後集』 卷第一
해석
人間萬事亦參差 인간만사역참치 | 인간만사 역시 엎치락뒤치락 |
動輒違心莫適宜 동첩위심막적의 | 걸핏하면 문득 마음에 어긋나 적당하고 마땅하질 않네. |
盛歲家貧妻尙侮 성세가빈처상모 | 왕성할 땐 집이 가난해 아내는 오히려 모욕을 주나, |
殘年祿厚妓常隨 잔년록후기상수 | 나이 들어선 봉록이 많아지니 기생이 항상 따르네. |
雨陰多是出遊日 우음다시출유일 | 놀러 나가는 날엔 비 오는 날이 많고, |
天霽皆吾閒坐時 천제개오한좌시 | 한가로이 앉아 있으니 맑기만 해. |
腹飽輟飡逢美肉 복포철손봉미육 | 배가 불러 그만 먹으려니 양고기 나오고, |
喉瘡忌飮遇深巵 후창기음우심치 | 후두염으로 마시기 힘들어지니 진한 술 나오네. |
儲珍賤售市高價 저진천수시고가 | 소장하고 있던 진귀한 것을 싸게 파니, 시장에선 가격이 치솟고, |
宿疾方痊隣有醫 숙질방전린유의 | 묵은 병을 전력으로 낫게 하니, 이웃에 의사가 있다네. |
碎山不諧猶類此 쇄산불해유류차 | 잗다란 일이 형통하지 않음이 오히려 이와 같으니, |
揚州駕鶴况堪期 양주가학황감기 | ‘양주에서 학 타기【양주가학(揚州駕鶴): 소식의 「녹균헌시(綠筠軒詩)」에 나옴. 네 사람이 각자의 바람을 말하는 자리에서 한 사람은 “양주자사가 되고 싶다”고 하고, 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으며, 한 사람은 “학을 타고 싶다”고 했으나, 마지막 한 사람은 그걸 종합하여 “허리에 십만 관의 황금을 차고 학을 탄 후 양주에 부임하고 싶다”고 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모든 욕망이 이루어진 것을 말함[有客相從各言所志. 或願爲楊州刺史, 或願多眥材, 或願騎鶴上昇. 其一人曰: “腰纏十萬貫, 騎鶴上楊州, 欲兼三者].”】’를 어이 기약할끄나? 『東國李相國後集』 卷第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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