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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백운소설 - 31. 뭣 같은 삶을 한시로 담다 본문

문집/시화총림

백운소설 - 31. 뭣 같은 삶을 한시로 담다

건방진방랑자 2021. 5. 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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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뭣 같은 삶을 한시로 쓰다

 

 

古人曰: “天下不如意事, 十常八九, 人生處斯世, 能愜意者幾何?”

余嘗有違心詩十二句, 其詩曰: “人間世事亦參差, 動輒違心莫適宜. 盛歲家貧妻常侮, 殘年祿厚妓將追. 雨霪多是出遊日, 天霽皆吾閑坐時. 腹飽輟湌逢美肉, 喉瘡忌飮遇深巵. 儲珍賤售市高價, 宿疾方痊隣有醫. 碎小不諧猶類此, 楊州駕鶴况堪期.”

大抵萬事之違於心者, 類如是, 小而一身之榮悴苦樂, 大而家國之安危治亂, 莫不違心. 拙詩雖擧其小, 其意實在於喩大也.

世傳四快詩曰: “大旱逢嘉雨, 他鄕見故人. 洞房花燭夜, 金榜掛名辰.”

旱餘雖逢雨, 雨後又旱, 他鄕見友, 旋又作別, 洞房華燭, 安保其不生離? 金榜掛名, 安知非憂患始也?

此所以違心多而愜心少也, 可歎也已.

 

 

 

 

 

 

해석

古人曰: “天下不如意事, 十常八九,

옛사람이 세상에 생각 같지 않은 게 십중팔구인데

 

人生處斯世, 能愜意者幾何?”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뜻에 만족스러운 게 얼마나 있는가?”

 

余嘗有違心詩十二句, 其詩曰: “人間世事亦參差, 動輒違心莫適宜. 盛歲家貧妻常侮, 殘年祿厚妓將追. 雨霪多是出遊日, 天霽皆吾閑坐時. 腹飽輟湌逢美肉, 喉瘡忌飮遇深巵. 儲珍賤售市高價, 宿疾方痊隣有醫. 碎小不諧猶類此, 楊州駕鶴况堪期.”

내가 일찍이 위심(違心)12구를 지었으니 그 시는 다음과 같다.

 

人間世事亦參差

인간의 세상일 역시 엎치락뒤치락

動輒違心莫適宜

걸핏하면 문득 마음에 어긋나 마땅함에 적절치 않다네.

盛歲家貧妻常侮

젊을 땐 집이 가난해 아내가 항상 모욕을 주나,

殘年祿厚妓將追

나이 들어선 봉록이 많아지니 기생이 장차 따르네.

雨霪多是出遊日

비가 연일 오는 날 이때 놀러가는 날이고

天霽皆吾閑坐時

날이 개었지만 다 내가 한가히 앉아 있을 때라네.

腹飽輟湌逢美肉

배가 불러 그만 먹으려는데 최고급 고기 나오고,

喉瘡忌飮遇深巵

후두염으로 마시기 꺼려지는데 질펀한 술자리 만나네.

儲珍賤售市高價

소장하고 있던 진귀한 것을 싸게 팔자 시장에선 가격이 치솟고,

宿疾方痊隣有醫

묵은 병을 장차 낫게 하니, 이웃에 의사가 있다네.

碎小不諧猶類此

잗다란 일이 형통하지 않음이 오히려 이와 같으니,

楊州駕鶴况堪期

양주에서 학 타기를 어이 기약할 거나?

 

大抵萬事之違於心者, 類如是,

대체로 온갖 일이 마음에 어긋난 것이 대체로 이와 같아

 

小而一身之榮悴苦樂, 大而家國之安危治亂,

작게는 한 몸의 영화로움과 초췌함, 괴로움과 즐거움이 크게는 집과 나라의 안위와 치란이

 

莫不違心.

마음에서 어긋나지 않음이 없다.

 

拙詩雖擧其小, 其意實在於喩大也.

졸렬한 나의 시는 비록 작은 것을 거론했지만 그 뜻은 실제로 큰 것을 비유한 데에 있다.

 

世傳四快詩曰: “大旱逢嘉雨, 他鄕見故人. 洞房花燭夜, 金榜掛名辰.”

세상에 전하는 사쾌시는 다음과 같다.

 

大旱逢嘉雨 他鄕見故人

몹시 가문 날에 내리는 단비, 타향에서 만난 친구,

洞房花燭夜 金榜掛名辰

신혼 첫날 촛불 밝힌 밤동방화촉(洞房華燭): 부인(婦人)의 방()에 촛불이 아름답게 비친다는 뜻으로, 신랑(新郞)이 신부(新婦)의 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는 일. 결혼식(結婚式) 날 밤 또는 혼례(婚禮)를 이르는 말. 과거 합격자 명단에 걸린 이름

 

旱餘雖逢雨, 雨後又旱,

가문 나머지 비록 단비 내렸지만 비온 후에 또한 가물고

 

他鄕見友, 旋又作別,

타향에서 친구 만났지만 도리어 또한 작별하며

 

洞房華燭, 安保其不生離?

첫날 밤에서 화촉 밝혔지만 어찌 생이별 않으리라 보장하겠고

 

金榜掛名, 安知非憂患始也?

합격자 명단에 이름 걸렸지만 어찌 우환의 시작이 아닐 줄 알겠는가?

 

此所以違心多而愜心少也,

이것이 마음에 어긋나는 것은 많고 마음에 흡족한 것은 작은 까닭이니

 

可歎也已.

탄식할 만하구나.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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