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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정에서
망해정(望海亭)
망해정은 중국 요동에 있는 누정으로 조선시대 사신들이 연행(燕行)길에 거치는 명소이다. 윤순지는 1657년 동지겸사은부사(冬至兼謝恩副使)로 연행하였는데 다음 해 귀국 중에 올라가 시를 지었다.
윤순지(尹順之)
版築神功接杳冥 快看關鍵截層溟
龍王辟易輸疆界 水帝奔忙入戶庭
二曜世間雙轉轂 九州波際一浮萍
平生未少凌雲氣 今日飛登望海亭
垂手恰堪扶日轂 側身今已躡天根
落晩長風吹萬里 眼邊吳楚浪中翻
해석
版築神功接杳冥 판축신공접묘명 |
판이 쌓아짐이 신이하고 기교로워 아득한 곳에 닿아서 |
快看關鍵截層溟 쾌간관건절층명 |
상쾌하게 깎아지른 층계의 어두운 관건을 보네. |
龍王辟易輸疆界 용왕벽이수강계 |
용왕은 뒷걸음 쳐서 경계로 보내고 |
水帝奔忙入戶庭 수제분망입호정 |
물왕은 바쁘게 정원으로 들어가네. |
二曜世間雙轉轂 이요세간쌍전곡 |
해와 달[二曜]은 세상에서 둘이 뒤바뀌는 바퀴이고 |
九州波際一浮萍 구주파제일부평 |
영토의 파도 닿는 부분은 하나의 부평초라네. |
平生未少凌雲氣 평생미소릉운기 |
평생토록 구름을 능가하는 기운 적어지지 않으니 |
今日飛登望海亭 금일비등망해정 |
오늘도 망해정에 타고 오르네. |
鴻荒開闢坎離門 홍황개벽감리문 |
혼돈이 감리의 문에서 열렸고 |
碣石崑崙左右蹲 갈석곤륜좌우준 |
갈석산과 곤륜산이 좌우에 쭈그려 있네. |
垂手恰堪扶日轂 수수흡감부일곡 |
손을 드리우면 흡사 해바퀴를 붙들 것 같고 |
側身今已躡天根 측신금이섭천근 |
몸을 기울이면 제 이미 천근【천근(天根): 동방 칠수(東方七宿) 가운데 세 번째 별인 저성(氐星)의 별명이다.】을 밟을 것 같네. |
挾山超海非難事 협산초해비난사 |
산을 끼거나 바다를 건너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고 |
暴虎憑河不足論 포호빙하부족론 |
호랑이를 맨 손으로 때려잡거나 맨몸으로 강을 건너는 건 논할 것도 없다네. |
落晩長風吹萬里 낙만장풍취만리 |
만 리를 부는 거센 바람에 석양 내리니 |
眼邊吳楚浪中翻 안변오초랑중번 |
눈가엔 오나라와 초나라의 파도만 일러이네. 『涬溟齋詩集』 卷之五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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