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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06.02(화) - 20년 전반기 한문공부 스케치 본문

건빵/일상의 삶

20.06.02(화) - 20년 전반기 한문공부 스케치

건방진방랑자 2020. 6. 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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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정리하는 나날로 보낸 3~4

 

 

늘 그랬듯이 3월이 밝아올 때 임고반 모집요강이 올라왔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작년엔 37일에 짐을 빼야 한다고 했었는데 올핸 227일까지 짐을 빼라고 해서 미리 나갔으니 더 일찍 모집할 줄 알았다.

 

 

짐을 빼고 나갈 땐 만감이 교차한다. 아마 성공의 경험이 아닌 실패의 아픔이 누적된 탓이겠지.   

 

 

 

임고반 일차 연기와 비슷한 것은 가짜다

 

원래는 316()~20()까지 신청기간이었고 나는 19일쯤 원서를 접수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접수 기간이 보름 정도 늦춰져 46()~10()까지 연기되었더라. 이로써 3월 한 달간은 조금 여유가 생겼다.

마치 학생에게 방학이라도 온 듯, 임고생에게 임용시험이 끝난 듯 한결 여유가 생겼으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그렇지만 시간을 내기 힘들어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비슷한 것은 가짜다323일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용도 많을뿐더러 봐야 할 원문까지도 많다 보니 시간이 엄청나게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언젠가는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있었던 것인데 임고반 입실이 늦춰지며 시간이 생겼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순조롭게 진행하여 총 25장으로 이루어진 내용 중 17장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신청일 316()~20() 46()~10()
OT 25() 17()
공부 비슷한 것은 가짜다정리 중

 

 

불이 완전히 꺼진 진리관. 5층은 늘 불야성이었는데 코로나가 이런 풍경을 만들어냈다.    

 

 

 

2차 연기와 연암을 읽는다

 

그래도 임고반에 들어가기 전에 비슷한 것은 가짜다를 끝내야겠다고 맘먹고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4일에 비보를 들어야만 했다. 또 임고반 입실이 늦춰진 것이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며 대구의 신천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였다.

1차 연기가 되었을 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는데 이번의 연기는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연기소식을 듣는 순간 무려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주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마치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바로 발령을 받는 게 아닌 2학기에 발령을 받게 되는 상황과 같은 느낌이었다. 임용에 합격하더라도 한 학기 정도 텀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 그때만큼은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건 느끼지도 않고 하고 싶었던 여행, 읽고 싶었던 책, 만나고 싶었던 사람도 실컷 만나며 인생 2기를 준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처럼 한 달이란 시간이 주어짐에 따라 계속 하고 있었던 비슷한 것은 가짜다47일까지 맹렬하게 정리를 하여 마칠 수 있었다. 15일간 이 책에 대한 정리를 시작하며 이렇게 마무리까지 지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하나를 마치고 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전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다른 길이 다시 열리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정리벽整理癖은 그대로 이어져 연암을 읽는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박지원의 글을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접근하기 쉬웠고 시작을 한 마당에 제대로 마침표까지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본문 파일이 없으니 타이핑을 쳐야만 했다. 그렇다고 모든 걸 다 치는 건 너무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겹치지 않는 내용을 위주로 타이핑을 49일부터 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4일 동안 계속 되어 412일에 끝이 났다. 그리고 이와 함께 진행한 것이 과정록원문 작업이었다. 연암을 읽는다과정록의 인용구가 많이 실려 있기 때문에 이 작업까지 병행해야만 했고 더욱이 번역원에도,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도 원문은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작업을 해야 했다.

12일부터 연암을 읽는다책 머리에를 올리며 시작했다. 이 작업은 18()에 마무리되었고 과정록작업은 하루가 늦어진 19일에야 마무리되었다. 전체 내용을 하지 않고 비슷한 것은 가짜다란 책에서 빠진 내용들만 했기 때문인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고 일주일 정도 만에 끝났다.

그 다음에 이어진 작업은 한시미학산책이다. 이미 이 책은 작년 9월에 끝마쳤었다. 그런데도 다시 손을 대는 이유는 뭔가? 아쉽게도 소제목이 글마다 달리지 않아 보기에 좋지 않았으며, 한자가 나올 경우 독음을 달아야 읽기에 편하단 생각이 들어 그걸 수정하려 한 것이다. 그래도 이미 한 번 마친 것이기에 이런 내용만 덧붙이면 금방 끝날 수 있을 거라고 가볍게 생각하며 421()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그렇게 만만한 작업은 아니더라. 더욱이 여기에 인용된 여러 시화의 내용들까지 원문을 찾아가며 정리를 하다보니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하던 중간에 갑자기 지금까지 블로그에 올렸던 글에 대한 목차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시화집도 올렸고,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지봉유설까지 올렸음에도 목차를 만들지 않아 활용이나 검색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단순반복 작업인 목차 만들기를 하며 4월을 마무리했다.

 

 

신청일 46()~10() 54() ~ 58()
OT 17() 14()
정리 비슷한 것은 가짜다정리 완료 / 연암을 읽는다정리 완료
/ 과정록원문 작업 / 한시미학산책정리 중 / 목차 만들기

 

 

그래도 봄은 왔다고 학교에 벚꽃은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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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나는 정리의 나날, 그리고 임고반에서의 기대

 

 

그래도 임고반에 들어가기 전에 목차작업까지 마치고 한시미학산책의 정리도 마칠 수 있을 줄 알았다. 5월 중순에 입실이니 그때까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연기와 철회, 그리고 한시미학산책

 

하지만 이번에도 임고반 신청 기간은 미루어지고 말았다. 52일에 게시판을 확인해보니 시간이 2주 정도 미루어진 것이다. 그래도 한 달 가까이 미루어진 2차 연기 때에 비하면 그나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간이 많이 늦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에 안도감을 갖고 하던 정리를 계속했다. 한시미학산책은 생각만큼 그렇게 진도가 빨리빨리 나가진 않더라. 다시 정리를 하며 보니 인용된 시화 중 원문을 찾아보지 못한 것이 많았고 산문 중에도 읽지 못한 게 많았다. 그래서 열심히 원문을 찾아가며 공부를 했고 정리를 했다.

맹렬히 정리를 하고 있을 때 57()에 게시판을 확인해보니 지금껏 미루어지기만 하던 임고반 접수일자가 앞당겨져 있더라. 코로나가 진정세로 접어든 건 아니었지만 임용공부를 하는 뭇 사람들의 원성 또한 높았을 테니 학교 나름대로는 고심을 하다가 그래도 이때쯤이면 모집을 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나 보다. 시간이 앞당겨진 만큼 하던 작업은 다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시미학산책을 정리를 했고 그 결과 15()에 끝낼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땐 하루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무려 25일이나 걸린 대작업이었다.

 

 

신청일 54() ~ 58() 518() ~ 522() 57() ~ 514()
OT 14() 28() 21()
공부 한시미학산책완료

 

 

전주대 정원엔 유채꽃이 만개했다.  임고반에서 내려다보던 이곳을 이젠 거닐며 본다.

 

 

 

임고반과 공부

 

13()에 마침내 지원서를 내러 진리관에 모처럼 찾아갔다. 들어갈 때부터 온도체크를 하고 손세정제를 주는 광경이 매우 낯설었다. 당당하게 102호 행정실로 들어가 임고반 지원서를 내려하니, 직원은 화들짝 놀라며 한 마디를 한다. “이번 1학기엔 임고반을 모집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원서는 그냥 가져가시면 됩니다.” 한 번도 임고반에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는데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고 보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전격적으로 1학기 임고반 모집이 철회된 상황에서부터 결국 재개되어 임고반 OT일이 정해지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이미 기록으로 남겼으니 여기선 췌언贅言을 늘어놓진 않겠다. 단지 이때 이후로는 한시 스터디가 재개됨에 따라 이조시대 서사시를 정리하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서사한시를 5월이 가기 전에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스터디는 회식과 함께 시작하여 커피숍에서 서사시를 읽으며 진행되었다.  

 

 

오늘은 임고반 OT가 있는 날이다. 임고반에 들어가지 못할 땐 그렇게도 들어가고 싶더니, 막상 들어갈 날이 다가오자 약간 들어가지 말까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엔 이런 경험을 정말 많이 했었다. 막상 도서관이 문을 열 땐 책을 잘 빌려보지도 않더니, 막상 코로나로 공공기관이 모두 문을 닫자 갑자기 책을 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과 같은 경우다. , 금지되자마자 욕망하게 된다는 사실이고 욕망할 수 있게 되면 관심이 확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관점을 넘어선 변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예전엔 당연하게도 임용을 준비하려면 임고반이 최적의 공부장소야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니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맘먹은 2018년부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듯 임고반에 들어갔던 것이고 그런 마음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뜻하지 않게 임고반 입실이 늦어지며 집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임고반만이 최적의 장소는 아니란 걸 알겠더라. 집에 있으면 당연히 축축 처지고 시간을 허비할 줄만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위에서도 쭉 살펴봤다시피 예전엔 미처 손도 대지 못할 여러 작업을 컴퓨터로 신나게 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늘 미루어두었던 여러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니 그저 책을 통해 글을 보는 것 이상으로 많은 걸 해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집에서 공부한다고 공부가 되지 않는 건 아니며 임고반이라고 꼭 최상의 공부장소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고반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은 갑갑하단 생각도 들더라.

그렇지만 임고반에 들어가겠다고 맘을 먹고 올해 상반기에 공부하던 습관을 그대로 이어받아 하반기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 이상, 그 열정을 임고반이란 공간 안에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갑갑함과 공부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화끈하게 하며 6월 한 달을 보내볼 것이다. 지금은 한문단어사전만들기에 꽂혀 있다. 2천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단어사전을 성심껏 정리하며 한문공부의 중요한 자료집으로 만들리라. 과연 이 단어사전은 언제 마무리 지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시작은 했으니 꾸준히 업로드해나간다면 끝나는 날도 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순간 임용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 ‘슬기로운 임고반 생활을 기대하며 하반기 한문공부도 신나게 해보련다.

 

 

신청일 513() ~527()
OT 1학기동안 임고반 모집X 4()
공부 이조시대 서사시정리 / 한문단어사전 시작

 

 

지금 전주대 정원엔 하국(夏菊)이 가득 피어 있다.

 

 

 

 

인용

지도 / 임용 공고문 / 20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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