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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21. 이규보과 차천로의 기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21. 이규보과 차천로의 기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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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규보와 차천로의 기개

 

 

李白雲嘗赴吳濮陽世文之邀, 一時文士咸集. 酒闌, 出所著三百二韻詩, 索和. 白雲援筆步韻, 韻愈强而思愈健, 浩汗奔放, 雖風檣陣馬, 未易擬其速.

五山車天輅, 文章雄健奇壯. 李提督如松, 歸時索別語, 五山作七言排律一百韻, 半日而就, 如長江巨海, 愈寫而愈不窮. 體素李, 嘗稱李奎報後一人.

五山嘗爲兵曹假郎廳, 戱題騎省壁上曰: “休將爛熟較酸寒, 一枕黃梁宦興闌. 天上豈無眞列宿, 人間還有假郞官. 愁看雁鶩頻當署, 笑把蛟龍獨自彈. 作此半生長寂寂, 烟江閒却舊漁竿.” 感慨激昻. 世或病其蛟螭蚯蚓, 往往相雜.

余則以爲五山詩長篇大作, 滾滾不渴, 其馳驟之際, 不遑擇言. 雖有少疵, 此猶鄧林枯枝, 滄海流芥.

 

 

 

 

 

 

해석

李白雲嘗赴吳濮陽世文之邀,

백운 이규보는 일찍이 복양 오세문이 초대한 자리에 갔는데

 

一時文士咸集.

한 때의 문사들이 모두 모였다.

 

酒闌, 出所著三百二韻詩, 索和.

술이 거나해지자 오세문이 지은 302운의 시를 내놓고 화답하길 구했다.

 

白雲援筆步韻, 韻愈强而思愈健,

백운이 붓을 끌어 운자를 따르니 운이 험할수록 생각이 더욱 굳건해져서

 

浩汗奔放, 雖風檣陣馬,

드넓고 분방하여 비록 바람을 탄 돛단배나 군진 속의 전투마라도

 

未易擬其速.

쉬이 그 빠름을 견주질 못했다.

 

五山車天輅, 文章雄健奇壯.

또한 오산 차천로는 문장이 웅장하고 굳세며 기이하고 장엄하다.

 

李提督如松, 歸時索別語,

제독 이여송이 귀국할 적에 송별시를 구했다.

 

五山作七言排律一百韻, 半日而就,

오산이 칠언 배율 100운을 짓는데 반나절 만에 지었으니,

 

如長江巨海, 愈寫而愈不窮.

마치 긴 강과 큰 바다가 더욱 쏟아질수록 더욱 무궁한 것과 같았다.

 

體素李, 嘗稱李奎報後一人.

체소 이춘양은 일찍이 이규보 후의 일인자라고 칭송했다.

 

五山嘗爲兵曹假郎廳,

오산은 일찍이 병조의 임시 낭관가낭청(假郎廳): 임시 낭관. 육조의 정5품관인 정랑과 좌랑 자리이다이 되어

 

戱題騎省壁上曰: “休將爛熟較酸寒, 一枕黃梁宦興闌. 天上豈無眞列宿, 人間還有假郞官. 愁看雁鶩頻當署, 笑把蛟龍獨自彈. 作此半生長寂寂, 烟江閒却舊漁竿.”

기성의 벽 위에 장난삼아 썼는데 다음과 같다.

 

休將爛熟較酸寒 잘 나갈 때를 궁핍하던 때와 견주지 말라.
一枕黃梁宦興闌 한 번 베개 베어 황량몽을 꾸니 벼슬살이 흥취가 재미 좋았네.
天上豈無眞列宿 하늘에 어찌 진짜 임시 낭관이 없겠는가?
人間還有假郞官 인간 세상에 오히려 임시 낭관이 있는데.
愁看雁鶩頻當署 기러기와 오리걸음으로 자주 서명하라하는 정식 관리를 근심스레 보다가
笑把蛟龍獨自彈 이무기가 홀로 스스로 움츠리는 상황을 웃으며 파악해본다.
作此半生長寂寂 이 반 평생을 오래도록 적적하게 만드느라
烟江閒却舊漁竿 안개 낀 강에서 한가로이 낚시대를 놀려두었네.

 

感慨激昻.

감정이 서글퍼 격앙되어 있다.

 

世或病其蛟螭蚯蚓, 往往相雜.

세상에선 좋은 시구와 안 좋은 시구가 이따금 서로 섞인 것을 병폐로 여긴다.

 

余則以爲五山詩長篇大作, 滾滾不渴,

내가 생각하기로 오산의 시 중 장편 대작은 도도하게 흘러 마르지 않으니

 

其馳驟之際, 不遑擇言.

붓 달려 쓴 나머지에 말을 가릴 겨를이 없어.

 

雖有少疵,

비록 조금의 하자는 있다 해도

 

此猶鄧林枯枝, 滄海流芥.

이것은 등림의 마른 가지등림(鄧林): 회남자(淮南子), “과보가 막대를 버린 것이 등림이 되었다[夸父棄其策是爲鄧林].”라는 말이 있다. 과보는 신수(神獸)인데, 하수(河水)를 마시고도 부족하여 서해(西海)를 마시려고 가다가 중로에서 목이 말라 죽었다. 그가 막대기를 심은 것이 살아나 큰 수풀이 되었는데, 전설에 나오는 아름답고 무성한 수풀이다와 푸른 바다에 흘러 다니는 겨자와 같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호기롭던 차천로,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한 상반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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