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독창적인 시 세계를 연 최립
崔東皐岦, 一號簡易.
「次文殊僧卷韻」曰: “文殊路已十年迷, 有夢猶尋北郭西. 萬壑倚笻雲遠近, 千峰開戶月高低. 磬殘石竇晨泉滴, 燈剪松風夜鹿啼. 此況共僧那再得, 官街七月困泥蹄.”
此在東皐詩中稍似平穩, 比諸公詩, 猶覺有奇健氣味. 比諸公詩, 猶覺有奇健氣味.
許筠以爲簡易詩, “本無師承, 自創爲格, 意淵語傑, 非切磨聲律. 採掇花卉者, 所可企及. 吾以簡易詩爲勝於文”云.
해석
崔東皐岦, 一號簡易.
동고 최립은 또 다른 호가 간이(簡易)다.
「次文殊僧卷韻」曰: “文殊路已十年迷, 有夢猶尋北郭西. 萬壑倚笻雲遠近, 千峰開戶月高低. 磬殘石竇晨泉滴, 燈剪松風夜鹿啼. 此況共僧那再得, 官街七月困泥蹄.”
「문수 스님의 시권에 차운하다[次文殊僧卷韻] / 차운문수승권(次韻文殊僧卷)」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文殊路已十年迷 | 문수사 길은 이미 10년이라 흐릿한데 |
有夢猶尋北郭西 | 꿈에서는 아직도 북쪽 성곽 서쪽을 찾네. |
萬壑倚筇雲遠近 | 온갖 골짜기 지팡이에 의지하여 다니니 구름은 가깝거나 멀거나 |
千峯開戶月高低 | 많은 봉우리 창을 여니 달은 떴다 지겠지 |
磬殘石竇晨泉滴 | 경쇠소리 잦아들면 돌구멍에서 새벽 샘물이 떨어지고 |
燈剪松風夜鹿啼 | 심지 자르면 솔바람에서 밤새 사슴이 울어대겠지. |
此況共僧那再得 | 이런 상황을 스님과 함께 언제나 다시 누릴 수 있을까. |
官街七月困泥蹄 | 큰 길은 칠월이라 질척거리는 발굽 괴롭구려. |
此在東皐詩中稍似平穩, 比諸公詩, 猶覺有奇健氣味.
이 시는 동고의 시 중에 조금이라도 평온하지만,
比諸公詩,
여러 공들의 시와 비교한다면,
猶覺有奇健氣味.
오히려 기이하고 굳센 기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許筠以爲簡易詩,
허균이 간이의 시를 평가하며 『성소부부고(惺所覆瓿稿)』에서 말했다.
“本無師承, 自創爲格,
“본래 스승을 계승한 건 없고 스스로 창조하여 격을 만들었다.
意淵語傑, 非切磨聲律.
그래서 뜻은 넓고 말은 걸출하니, 성율을 다듬고
採掇花卉者, 所可企及.
아름다운 말을 주워 모으는 사람은 미치길 바랄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吾以簡易詩爲勝於文”云.
나는 간이의 시가 산문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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