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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 - 남전현승청벽기(藍田縣丞廳壁記)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한유 - 남전현승청벽기(藍田縣丞廳壁記)

건방진방랑자 2020. 8. 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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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현 현승 관청의 벽에 쓴 기문

남전현승청벽기(藍田縣丞廳壁記)

 

한유(韓愈)

 

 

此篇, 老健奇崛, 句句可爲縣丞故事. 尋常引用者甚多, 不可不熟也.

 

 

승이란 직책의 특징

丞之職, 所以貳令, 於一邑, 無所不當問. 其下主簿, 主簿尉乃有分職. 丞位高而偪, 例以嬚, 不可否事.

文書行, 吏抱成案, 詣丞, 卷其前鉗以左手, 右手摘紙尾, 鴈鶩行以進. 平立睨丞曰: “當暑!” 丞涉筆占位, 暑惟謹, 目吏問可不可?’ 吏曰: “.” 則退. 不敢略省, 漫不知何事. 官雖尊, 力勢反在主簿尉下, 諺數慢, 必曰: “至以相訾謷, 丞之設, 豈端使然哉.

 

최사립의 사람 됨됨이

博陵崔斯立, 種學績文, 以蓄其有, 泓涵演迤, 日大以肆. 貞元初挾其能, 戰藝於京師, 再進再屈於人. 元和, 以前大理評事, 言得失, 黜官.

再轉而爲丞玆邑, 始至, 喟然曰: “官無卑, 顧材不足塞職旣噤不得施用, 又喟然曰: “丞哉丞哉! 余不負丞, 而丞負余

 

최사립이 정승의 직책에 적응하는 과정

則盡枿去牙角, 一躡故跡, 破崖岸而爲之.” 丞廳, 故有記, 壤漏, 汚不可讀. 斯立易桷與瓦, 墁治壁, 悉書前任人名氏. 庭有老槐四行, 南墻鉅竹千梃, 儼立若相持. 水㶁㶁循除鳴, 斯立痛掃漑, 對樹二松. 日哦其間, 有問者, 輒對曰: “余方有公事, 子姑去.” 考功郞中知制誥韓愈.

 

 

 

 

해석

此篇, 老健奇崛,

이 글은 노숙하고 굳세며 기이하고 우뚝 솟아

 

句句可爲縣丞故事.

구절마다 현승의 고사가 될 만하다.

 

尋常引用者甚多, 不可不熟也.

평상시에 인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으니 익히지 않아선 안 된다.

 

 

승이란 직책의 특징

 

丞之職, 所以貳令,

승의 직책은 수령 다음인 제2인자로이령(貳令): 현승의 별칭[縣丞的別稱]

 

於一邑, 無所不當問.

자신이 맡은 고을에 대해 마땅히 묻지 않아선 안 된다.

 

其下主簿,

그 아래엔 주부주부(主簿): 당송 시대엔 다 주부로 첫 공무를 맡는 관리로 삼았다[唐宋時皆以主簿爲初事之官]와 위가 있으니,

 

主簿尉乃有分職.

주부와 위는 나누어진 직분을 맡는다.

 

丞位高而偪,

승의 지위는 높지만 주부와 위에 핍박을 당하여

 

例以嬚, 不可否事.

의심나는 것이 있어도 일에 가타부타 하지 않는다.

 

文書行, 吏抱成案,

문서를 결재함에 관리가 완성된 기안을 들고

 

詣丞, 卷其前鉗以左手,

승에게 이를 적에 앞을 두루마리처럼 말아 왼손에 끼고,

 

右手摘紙尾, 鴈鶩行以進.

오른손으로 종이의 끝을 잡고 기러기나 오리처럼 뒤뚱뒤뚱 걸으며 나온다.

 

平立睨丞曰: “當暑!”

그러고선 승과 같은 눈높이로 서서 승을 흘겨보며 서명하시오소서!”라고 말한다.

 

丞涉筆占位, 暑惟謹,

승은 붓을 움직여 서명할 자리를 점유하고서 서명하길 삼가듯 조심히 하고

 

目吏問可不可?’

관리를 보며 ? 말아?”라고 물으면

 

吏曰: “.” 則退.

관리는 하시오소서!”라고 대답하고선 물러난다.

 

不敢略省, 漫不知何事.

승은 지금 무슨 서명을 했는지 감히 조금도 살피질 않아 부질없이 어떤 일인지도 알질 못한다.

 

官雖尊, 力勢反在主簿尉下,

그러니 관직은 비록 높지만, 세력은 도리어 주부ㆍ위의 아래에 있는 것으로,

 

諺數慢,

오죽하면 속담에선 태만한 이를 꾸짖을 적마다

 

必曰: “至以相訾謷,

반드시 이런 승 같은 놈이라 하며 서로를 꾸짖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丞之設, 豈端使然哉.

승이란 직책을 만든 이유가 어찌 도대체 이러려고 해서였겠는가?

 

 

 

최사립의 사람 됨됨이

 

博陵崔斯立, 種學績文, 以蓄其有,

박릉 최사립은 배움의 열정을 폈고 학문을 쌓아 그가 아는 것들이 온축되어

 

泓涵演迤, 日大以肆.

학문이 넓고도 깊어연이(演迤): 문장의 기세가 흘러 전환함이 비단처럼 길다[文章氣勢流轉綿長] 날마다 위대하고도 잘하였다.

 

貞元初挾其能, 戰藝於京師,

정원 초에 자신의 능력을 끼고 장안에 과거시험을 보러 갔다가전예(戰藝): 과거시험에 참가하다[參加科舉考試]

 

再進再屈於人.

두 번 나아가 두 번 남에게 굴복 당했다.

 

元和初, 以前大理評事, 言得失, 黜官.

원화 초에는 전대리평사로서 잘못된 점을 말했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再轉而爲丞玆邑, 始至,

두 번 전직하여 이 고을에 승이 되어 처음 부임했을 적에

 

喟然曰: “官無卑,

탄식했다. “벼슬은 낮지 않으나

 

顧材不足塞職

나의 재목을 돌이켜보면 직분을 맡기에 부족하구나.”

 

旣噤不得施用, 又喟然曰:

이윽고 입을 다물게 자신이 생각한 정치가 시행되질 않자, 또한 탄식했다.

 

丞哉丞哉!

승이여! 승이여!

 

余不負丞, 而丞負余

내가 정승의 직책을 져버린 것이 아니라, 정승의 직책이 나를 져버린 것이로다!”

 

 

 

최사립이 정승의 직책에 적응하는 과정

 

則盡枿去牙角, 一躡故跡,

그러고선 자기 성격의 돌출된 부분아각(牙角): 칼끝, 날카로운 부분[鋒芒]을 없애고 날카로운 부분을 제거하여 옛 정승들의 자취를 밟았고

 

破崖岸而爲之.”

오만한 부분을 없애 승의 직책을 수행하였다.

 

丞廳, 故有記,

승의 관청엔 예로부터 기록이 모여 있는 서장고가 있었는데

 

壤漏, 汚不可讀.

그게 무너지고 비가 새어 더럽혀져 읽을 수가 없었다.

 

斯立易桷與瓦, 墁治壁,

그래서 사립은 서장고의 서까래와 기와를 바꾸고 벽을 흙손질하여 보강했으며,

 

悉書前任人名氏.

다 전임관리들의 이름을 기록했다.

 

庭有老槐四行,

마당엔 늙은 회화나무 내 그루가 정열지어 있었고

 

南墻鉅竹千梃, 儼立若相持.

남쪽 벽엔 큰 대나무가 우뚝하게 서서 서로를 지탱하고 있었다.

 

水㶁㶁循除鳴.

물은 콸콸 나와 섬돌을 돌며 흘렀다.

 

斯立痛掃漑, 對樹二松.

사립은 힘껏 마당을 쓸고 나무들엔 물을 대어 두 소나무를 나란히 세웠다.

 

日哦其間, 有問者,

그러고선 날마다 사립이 두 소나무 사이에서 읊조리니, 그 이유를 묻는 이가 있어,

 

輒對曰: “余方有公事, 子姑去.”

문득 나는 지금 공무 중이네. 자네는 나가시게.”라고 대답하였다.

 

考功郞中知制誥韓愈.

고공중랑 지제고 한유가 쓰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차천로 - 爲兵曹假郎廳, 戱題騎省壁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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