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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의주로 파천한 선조를 감동시킨 이호민의 시
壬辰大駕西遷, 李五峯好閔扈從. 在龍灣, 聞下三道兵進攻漢城, 作詩曰: “干戈誰着老萊衣, 萬事人間意漸微. 地勢已從蘭子盡, 行人不見漢陽歸. 天心錯莫臨江水, 廟算悽凉對夕暉. 聞道南兵近乘勝, 幾時三捷復王畿.”
世傳宣廟覽至第二聯, 不覺流涕,
해석
壬辰大駕西遷, 李五峯好閔扈從.
임진(1592)년에 대가【대가(大駕): 임금이 거둥할 때 쓰는 수레】가 서쪽으로 파천(播遷)하니 오봉 이호민이 호위하였다.
在龍灣, 聞下三道兵進攻漢城,
용만에 있을 때 충청ㆍ전라ㆍ경사의 하삼도의 관군이 한양을 공격했다는 걸 듣고
作詩曰: “干戈誰着老萊衣, 萬事人間意漸微. 地勢已從蘭子盡, 行人不見漢陽歸. 天心錯莫臨江水, 廟算悽凉對夕暉. 聞道南兵近乘勝, 幾時三捷復王畿.”
「용만 행재소에서 하삼도의 병사들이 진출하여 한성을 공격한다는 걸 듣고서[龍灣行在, 聞下三道兵進攻漢城]」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干戈誰着老萊衣 | 전쟁에 누가 노래자의 색동옷을 입을 수 있겠는가? |
萬事人間意漸微 | 만사 인간의 뜻이 점점 희미해져가네. |
地勢已從蘭子盡 | 지세는 이미 난자도로부터 끝났고, |
行人不見漢陽歸 | 행인은 서울로 돌아가는 이 보이질 않네. |
天心錯莫臨江水 | 임금께선 암담하게 압록강을 굽어보고, |
廟算悽凉對夕暉 | 묘당의 계책은 처량하게 석양을 바라볼 뿐. |
聞道南兵近乘勝 | 남도의 관군이 요즘 승기를 탔다고 들리던데, |
幾時三捷復王畿 | 언제나 전승하여 서울을 수복하려나. |
世傳宣廟覽至第二聯,
세상에 ‘선조가 읽다가 두 번째 연에 이르자
不覺流涕,
눈물이 흐르는 걸 깨닫지 못했다’고 전해지니,
可謂詞感帝王尊者也.
문장이 존엄한 제왕을 감동시킨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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