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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서양사, 4부 줄기 - 8장 중세적인, 너무나 중세적인, 대학과 학문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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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서양사, 4부 줄기 - 8장 중세적인, 너무나 중세적인, 대학과 학문②

건방진방랑자 2022. 1. 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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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학문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중세 후기에 접어들면서 체계적인 학문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자 갓 생겨난 대학은 순식간에 서유럽 여러 지역으로 널리 퍼졌다. 15세기까지 독일, 에스파냐, 포르투갈, 북유럽 등지에 일제히 대학이 탄생하면서 서유럽의 대학은 약 80개로 증가했다(그 대부분이 오늘날까지 존속하고 있다), 대학이 인기를 끌자 군주나 도시 자치정부 들도 대학을 설립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들은 대학을 관료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으로 간주하고 앞다투어 설립했다(이것들은 탄생에서나 목적에서나 관 주도의 동양식 대학과 비슷하다). 그러나 대학의 발달을 군주들보다 더 반긴 것은 로마 교황청이었다. 대학에서 가장 중시한 과목은 바로 신학이었으니까.

 

사실 대학이 생기기 이전부터 교회와 수도원에서는 나름대로 교육기관을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그것을 스콜라(schola)라고 불렀다스콜라에서 스쿨(school, 학교)이라는 말이 나왔다. 스콜라는 원래 샤를마뉴가 제국 곳곳에 세운 신학원의 교수를 뜻하는 ‘doctores scholastici’에서 비롯되었다. 샤를마뉴가 중세의 건설자로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도 있다. 스콜라에서는 당연히 신학 연구를 전문적으로 했다. 신학은 모든 학문의 근본이자 중심이었으며, 오늘날에 그런 역할을 차지하는 철학은 당시 신학의 시녀로 간주되었다(고대 그리스에 철학이 이미 탄생하지 않았다면 중세에는 철학이라는 이름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스콜라에서 이루어진 중세 신학, 곧 중세 철학이 스콜라 철학이다.

 

스콜라 철학의 원류, 그러니까 중세 초반의 철학은 교부(敎父)철학이었다. 교부철학은 로마 시대인 2~3세기에 생겨난 신학이었는데, 그 내용은 한마디로 그리스도교를 학문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연혁이 짧은 그리스도교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려면 그리스 철학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로마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플라톤 철학을 원용해 교부철학을 완성했다(교부란 그리스도교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는 데 이바지한 로마 말기에서 중세 초기의 신학자들을 뜻하는 말이다. 교부의 저작은 성서에 버금가는 권위를 가졌다).

 

완성은 곧 정체를 낳는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완성을 이룬 이후로 철학의 발전은 정체되었다. 이 시기는 로마 문명과 게르만 문명이 합쳐 새로운 중세의 그리스도교 문명을 이루어가던 무렵이었기 때문에 종교회의가 모든 철학적 논의를 대신했다. 어찌 보면 철학의 후퇴일 수도 있지만, 신학이 곧 철학이라고 본다면 철학의 발전이 반드시 정체되었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초기의 대학생들 독일의 대학에서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은 중세 후기 수도회 운동의 소산으로 생겨났으므로 대학생들의 옷차림도 수도사 복장이다. 대학이 점차 발달하면서 교과 과정도 신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학문을 가르치는 본격적인 교육기관으로 변화하게 된다.

 

 

인용

목차

동양사

한국사

연표: 선사~삼국시대

연표: 남북국~고려

연표: 조선 건국~임란

연표: 임란~조선 말기

연표: 대한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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