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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1장 요한복음과 로고스기독론 - 영지주의의 혼합요소들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1장 요한복음과 로고스기독론 - 영지주의의 혼합요소들

건방진방랑자 2022. 3. 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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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의 혼합요소들

 

 

유대교 자체에 내재하고 있었던 모든 다양한 에소테릭(esoteric)비전(秘傳)이라는 말로만은 해석되기 어렵다. 우리의 일상적 인식을 넘어서는 신비롭고 은밀한 사유를 지칭한다한 전통, 일례를 들면 지혜문학, 묵시문학, 그리고 쿰란공동체에서 나타나는 명백한 이원론적 세계관: 진리의 영과 불의의 영, 악한 영과 선한 영, 의인과 악인, 빛과 어둠, 자유의지와 예정론,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녀들의 전쟁, 최후의 심판, 메시아사상, 부활사상, 그리고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적 종교사상, 그리고 이집트의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Osiris)컬트와 그의 핍박자 세트(Seth), 그리고 희랍의 헤르메스(Hermes)와 동일시된 토트(Thoth)숭배, 그리고 희랍의 토속신앙인 디오니소스축제, 그리고 오르페우스종교, 그리고 그 영향권에서 성립한 플라토니즘의 이원론, 그리고 그것이 다시 개화한 네오플라토니즘의 유출론적 세계관, 그리고 견유학파(Cynics)의 초세간주의, 스토아철학의 금욕주의, 에피큐리아니즘의 쾌락주의, 회의주의학파의 반지성주의적 경향성, 그리고 근동ㆍ중동에 배어있던 인도문명적 사유의 실마리들, 이 모든 것이 구분없이 쏟아져 들어왔다.

 

2세기초의 이러한 자유로운 지적분위기를 우리는 총괄하여 그노스티시즘(Gnosticism) 영지주의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초기기독교내의 이단적 소그룹의 종파가 아닌 것이다. 좀 과격하게 말하면 2세기초부터 이미 기독교는 영지주의 기독교로서 전개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언급을 독자들이 오해하지 않기를 갈망한다. 나는 기독교를 이단화하고 영지주의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초기 기독교는 영지주의 기독교라고 해도 될 만큼 헬라세계의 종교였으며, 그러한 일반분위기에서 어떻게 정통기독교적인 교리가 성립하여 갔는가를 개방적으로 탐색하지 않으면 도저히 기독교의 실상에 접근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신앙과는 무관한 역사적 사실의 탐색이며, 오히려 역사적 사실의 개방적 탐색이야말로 오히려 궁극적으로 우리의 신앙을 강화시켜준다는 것을 잊으면 아니 된다. 바로 그 열쇠가 요한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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