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회지 중심, 디너 테이블
누가는 문체에 있어서도 유대인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은 피하고,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성 싶은 용어와 지명은 해설조로 다 바꾼다. 그리고 마가가 동사의 시제를 어색하게 구사한 것도 단순과거로 교정해버린다. 그리고 자료수집량이 매우 많고 자료배열도 치밀하다. 마가의 갈릴리 묘사는 시골의 마차길의 흙냄새가 펄펄 난다. 그러나 누가의 갈릴리는 도회지 중심의 인상이 강하게 풍긴다. 마태는 예수를 산 위에 올려놓기 좋아하는데 누가는 예수를 디너테이블에 앉히기를 좋아한다. 마가는 예수를 민중의 영웅적 리더(the heroic Leader)로 그렸고, 마태는 위대한 선생으로 율법의 수여자(the great Teacher and Law-giver)로 그렸고, 누가는 예수를 인류의 친구(the Friend of Humanity)로 그렸다(Dodd, Gospels 29). 마태복음을 교과서적 텍스트라고 한다면 누가복음은 선교용 텍스트라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마태복음을 우직한 정통성을 고집하는 곡성ㆍ구례 사람들의 동편제라고 한다면 누가복음은 섬세한 감성과 다양한 가락을 펼치는 보성 사람들의 서편제라 해야 할 것이다.
↙ | 마가복음(Mark) | ↘ | ||
원본 | ||||
갈릴리 지평 | ||||
토속적 감각 | ||||
마태복음(Matthew) | 누가복음(Luke) | |||
동편제 | ↔ | 서편제 | ||
유대교 지평 | 세계화 지평 | |||
민족적 감각 | 국제적 감각 |
〈공관복음서의 성격>
공관복음서의 내러티브가 지중해연안의 각 교회에서 판소리(낭송)로 울려퍼지고 있을 때 요한이라고 이름하는 어떤 심오한 사상가에 의하여 공관복음서와는 아주 성격을 달리하는 새로운 복음서가 제작되기에 이른다. 그것은 복음의 새로운 여명이었다.
▲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보관되어 있는 코우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 1859년에 시내산 기슭에 있는 성 캐더린 수도원(the Monastery of St. Catherine)에서 티센도르프(Tischendorf)가 발견한 4세기의 완정한 사본, 1844년에 그 일부를 먼저 발견했다. 신약성서의 완정한 최고(最古)의 사본이며 언셜체(uncial script)로 쓰여졌다. 이 사본은 러시아의 차르 알렉산더 2세에게 수도원과 희랍정교회의 보호명분으로 증정되었다. 결국 1933년 소련 당국은 이 사본을 10만 파운드에 영국박물관에게 팔았다. 이 코우덱스 시나이티쿠스 사본이 현재 우리가 말하는 희랍어 성경의 주요기준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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