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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백성을 죽여도 원망하지 않는 이유
7a-1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근원적 원칙을 지키는 일도로써 백성을 부리면, 백성들은 수고스러울지언정 원망을 하지 아니 한다. 백성을 살리려는 근원적 원칙을 지키는 생도(生道)로써 백성을 죽여도, 그 사람은 죽어가면서도 자기를 죽이는 자를 결코 원망하지 아니 한다.” 7a-12. 孟子曰: “以佚道使民, 雖勞不怨; 以生道殺民, 雖死不怨殺者.” |
‘일도(佚道)’와 ‘생도(生道)’, 즉 정치의 근원적 원칙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주석가들이 조기나 주희를 막론하고 ‘이생도살민(以生道殺民)’을 모두 객화시키고 간접화시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백성을 살리기 위해 범죄자를 죽여도 사람들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너무도 진부하게 해석하는 것이다. 주석가들이 유교를 너무도 도덕주의적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오류인 것이다. 『맹자』의 문장은 『노자』의 문장과도 같은 아이러니, 파라독스의 포섭이 곧바로 같은 평면에서 이루어진다. 맹자의 문장을 측면에서 바라보지 말고 정면에서 바라보라! ‘생도(生道)’의 원칙이 있다면 ‘살(殺)’도 가하다는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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