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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20장 - 27. 근본을 깨달으면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20장 - 27. 근본을 깨달으면

건방진방랑자 2021. 9.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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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근본을 깨달으면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과연 이러한 도()에 능하게 되면, 아무리 어리석은 자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밝아지고, 아무리 부드러운 사람이라도 반드시 강해진다.

 

외유내강(外柔內剛)! 근본을 깨달아야 양면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大智若愚). 어리석은 것 같지만 근본을 깨달으면 명()한 것이고, 아주 부드러운 것 같지만 근본을 깨달으면 강한 것입니다.

 

 

20장에 대한 주자 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겠습니다.

 

明者, 擇善之功. 强者, 固執之效. 氏曰: “君子所以學者, 爲能變化氣質而已. 德勝氣質, 則愚者可進於明, 柔者可進於强. 不能勝之, 則雖有志於學, 亦愚不能明, 柔不能立而已矣. 蓋均善而無惡者, 性也, 人所同也; 昏明强弱之稟不齊者, 才也, 人所異也. 誠之者, 所以反其同而變其異也. 夫以不美之質, 求變而美, 非百倍其功, 不足以致之. 今以鹵莽滅裂之學, 或作或輟, 以變其不美之質, 及不能變, 則曰天質不美, 非學所能變. 是果於自棄, 其爲不仁甚矣!”
()은 택선(擇善)의 공효다. ()은 고집(固執)의 공효다. 여씨가 말했다. “군자가 배우는 이유는 기질을 변화시키고자 할 뿐이다. 덕이 기질을 이기면 이리석은 사람도 분명함으로 나가고 유약한 사람도 강함으로 나간다. 그러나 기질을 이기지 못하면 비록 배움에 뜻을 두더라도 또한 어리석음이 분명해지지 않고 유약함이 서질 못할 뿐이다. 대체로 선을 고르게 하여 악이 없는 것이 성()이니 사람의 공통된 것이다. 어둡고 밝고 강하고 약함의 기품이 가지런하지 않은 것은 재()이니 사람의 다른 것이다. 성지(誠之)란 공통된 것을 돌아봐 다른 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아름답지 않은 자질을 구하여 변화시켜 아름답게 만들려 하는데 공부를 백배로 하지 않는다면 이르기엔 부족하다. 지금의 거칠고 엉성하여 지리멸렬(支離滅裂)한 학문이 혹 했다가 혹 그쳤다가 하며 아름답지 못한 자질을 변화시키려 하나 변화되지 않음에 이르면 천부적인 자질이 좋지 않아 배워도 변하질 않는다고 말한다. 이것이 자포자기에 과감한 것으로 불인함이 심함이로다!“”
 
右第二十章. 此引孔子之言, 以繼大舜周公之緖, 明其所傳之一致, 擧而措之, 亦猶是爾. 蓋包費隱, 兼小大, 以終十二章之意. 章內語誠始詳, 而所謂誠者, 實此篇之樞紐也. 又按孔子家語亦載此章, 而其文尤詳. 成功一也之下, 公曰: 子之言美矣!至矣! 寡人實固不足以成之也.” 故其下復以子曰起答辭. 今無此問辭, 而猶有子曰二字, 子思刪其繁文以附于篇, 而所刪有不盡者, 今當爲衍文也. 博學之以下, 家語無之, 意彼有闕文, 抑此或子思所補也歟?
여기까지 20장이다. 여기선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순임금과 문왕, 무왕, 주공의 실마리를 이어 전한 내용이 일치함을 밝혔고, 내용을 들어 거기에 두더라도 오히려 이와 같을 뿐임을 밝혔다. 대개 비은(費隱)을 포함하고 대소(大小)를 겸하여 20장의 뜻을 마쳤다. 이 장 안에서 성()을 말함이 처음으로 자세했으니, 이른바 성()이란 실로 이편의 중추다. 또 생각건대 공자가어또한 이 장이 실려 있지만, 문장은 더욱 자세하다. 성공일야(成功一也) 이하에 애공이 공자의 말씀이 아름답고도 지극합니다. 과인은 실로 그것을 이루기엔 부족합니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그 아래에 자왈(子曰)’로 답을 일으킨 말이 있다. 이제 이 물은 말이 없으나, 오히려 자왈(子曰)’ 두 글자가 있는 것은 대개 자사가 그 번거로운 문장을 깎아 이편에 붙일 적에 다하지 못한 게 있었을 것이니, 이제 마땅히 연문이 된다. ‘박학(博學)’ 이하는 공자가어에 없는 것이니, 공자가어에 빠진 글이 있거나, 그게 아니면 여기에 혹 자사가 보충한 것이리라.

 

20장은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순()임금과 문왕(文王), 무왕(武王) 그리고 주공(周公)의 전통을 이었고, 그 전하는 바가 일치함을 밝혔는바, 그 말을 들어다 놓으면 이와 같이 되는 것이니,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그 효용이 광대함을 두루 포괄하는 한편 세세한 점과 굵직굵직한 점을 함께 섭렵함으로써 열두 개 장(9~20)의 뜻을 매듭지운 것이다. 이 장 속에 ()’을 처음으로 상세하게 말하고 있으니, ()’이라고 하는 것은 중용(中庸)의 앞과 뒤를 잇는 이음매이다. 또한 공자가어(孔子家語)에도 역시 이 20장이 실려 있는데, 그 글이 더욱 상세하다. 가어(家語)에 보면, ‘성공일야(成功一也)’라는 말 그 다음에 애공이 이르기를, “그대(공자)의 말이 지극하고 아름답기는 하나 그것을 실천하기에는 내가 부족하다말이 들어가 있다는 글이 나오고, 그 다음에 다시 공자가 거기에 대하여 답사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왈(子曰)’이라고 공자가 대답하는 말을 시작했을 터인데, 지금 이 글에는 공자의 말을 실천하기엔 내가 부족하다 어쩐다하는 애공의 말이 나와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자왈(子曰)’이라는 두 글자가 있으니[好學近乎知] 자사(子思)가 원래의 그 번잡한 글을 정리하면서 삭제할 때에 미처 다하지 못함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이것은 불필요한 말로서 당연히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박학지(博學之)’ 이하의 글은 가어(家語)에는 없으니, 짐작건대 가어(家語)에 빠진 글이 있거나 아니면 자사(子思)가 보탠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다음 시간부터는 중용(中庸)의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중용(中庸)의 진짜 맛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21장부터 위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33장까지 계속 되요. 그러니 요번 금요일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강의에 임해주기 바랍니다. 오늘은 중재하고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겠습니다.

 

 

 

 

 

 

 

인용

목차

전문

본문

공자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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