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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 4. 절로 권면되고 경외하는 경우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君子不賞而民勸, 不怒而民威於鈇鉞.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신명의 앞에 나아가 아뢸 때 귀신이 감응하여 오는 지극한 경의 순간에는 말이 없어지고, 다투는 이가 있지 않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군자가 굳이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권면하며, 노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작두와 도끼보다도 군자를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 詩, 商頌「烈祖」之篇. 奏, 進也. 承上文而遂及其效, 言進而感格於神明之際, 極其誠敬, 無有言說而人自化之也. 威, 畏也. 鈇, 莝斫刀也. 鉞, 斧也. 시는 상송 「열조」의 편이다. 주(奏)은 제사에 나간다는 것이다. 윗장을 이어 마침내 공효가 미쳤다는 것이다. 제사에 나가 신명을 감격시킬 즈음에 성(誠)과 경(敬)을 다하니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교화된다는 말이다. 위(威)는 두려움이다. 부(鈇)는 여물을 베는 칼이다. 월(鉞)은 도끼다. |
‘시왈 주가무언 시미유쟁(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시경(詩經)』 「상송 열조(商頌 烈祖)」 편(篇)에 나온 시(詩)입니다. 계속해서 『시경(詩經)』의 시들을 인용하기 때문에, 그 해석이 여러분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잘 음미를 해보세요. ‘주(奏)’라는 것은 나아간다, 즉 나아가서 우리가 아뢴다는 뜻입니다. ‘가(假)’라는 것은 격(格), 즉 감격한다는 말로 내가 가서 아뢰는데 귀신이 감응하여 오는 겁니다. 이렇게 할 적에, 아까 말했듯이 아주 정성[敬]을 다하는데, 그 극치에 가면 무언(無言)! 말이 없어져요. 여러분들이 기도를 하든, 뭐를 하든지 간에 아주 정성을 다해 극에 가면 말을 잊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미유쟁(時靡有爭)’ 어떤 귀신이 감격해서 오는 그런 지극한 경(敬)의 순간에는 말이 없어지고 모든 다툼이 사라져 버려! 누가 먼저 귀신을 봤느냐 아니냐, 어느 귀신에게 제사를 더 잘 지냈느냐 아니냐하는 그런 모든 말이 없어지고 인간의 다툼이 없어져 버려요.
‘민위어부월(民威於釜鉞)’
부(釜)라는 것은 작두이고, 월(鉞)은 도끼입니다. 『예기(禮記)』 「왕제(王制)」 편(篇)에 “제후는 천자로부터 부월(釜鉞)을 받아서 사형을 집행한다”고 했는데, 이 부월은 사람 모가지를 자르는 사형 집행 형구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을 죽이던 형구보다도 더 두려워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군자라는 것은 통치자를 말하는 겁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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