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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덕여왕 - 치당태평송(致唐太平頌)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진덕여왕 - 치당태평송(致唐太平頌)

건방진방랑자 2022. 7. 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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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에 바친 태평 기리는 찬가

치당태평송(致唐太平頌)

 

진덕여왕(眞德女王)

 

 

大唐開鴻業 巍嵬皇䣭昌

대당개홍업 외외황태창

止戈戎衣定 修文繼百王

지과융의정 수문계백왕

統天崇雨施 物理體含章

통천숭우시 물리체함장

深仁諧日月 撫運邁時康

심인해일월 무운매시강

幡旗旣赫赫 鉦鼓何煌煌

번기기혁혁 정고하황황

外夷違命者 剪覆被天殃

외이위명자 전복피천앙

淳風凝幽顯 遐邇競呈祥

순풍응유현 하이경정상

四時和玉燭 七曜巡萬方

사시화옥촉 칠요순만방

維獄降帝輔 維帝任忠良

유옥강제보 유제임충량

五三含一德 昭我皇家唐

오삼함일덕 소아황가당

 

 

 

 

 

 

해석

大唐開鴻業 巍嵬皇䣭昌

큰 당나라 위대한 업을 여시니 깎아지를 듯 높은 황제의 교화가 창성하네.

止戈戎衣定 修文繼百王

전투복 입고서 전쟁을 그치게 함으로 평정하였고 문을 닦아 모든 왕을 계승하셨네.

統天崇雨施 物理體含章

천하를 통솔함에 비 내리듯 은혜를 베풀길 숭상하고 만물을 다스림에는 내면의 미덕을 체현하였네

深仁諧日月 撫運邁時康

깊은 인덕(仁德)이 일월과 조화를 이루고 시운(時運)을 어루만져 태평을 지켰네

幡旗旣赫赫 鉦鼓何煌煌

나부끼는 깃발은 이미 반짝반짝이고 징과 북소리는 어이 그리도 쾅쾅거리는고

外夷違命者 剪覆被天殃

외지의 오랑캐로서 명을 어기는 자는 전복되어 천벌을 받으리

淳風凝幽顯 遐邇競呈祥

순후한 풍속이 음계(陰界)와 양계(陽界)에 엉기고 멀리서나 가까이서 다투어 하례를 올리네

四時和玉燭 七曜巡萬方

사계절의 기후가 화창하여 조화롭고옥촉(玉燭): 사시의 기가 화창하다는 것에서 태평성세를 형용하는 말 해와 달과 별들칠요(七曜): 해와 달과 수화목금토(水火木金土)의 다섯 가지를 합한 것.이 만방을 순행하네

維獄降帝輔 維帝任忠良

높은 산은 보필할 재상을 내리고 황제는 충량한 이에게 일을 맡기네

五三含一德 昭我皇家唐

삼황과 오제의 덕을 하나로 이루었으니 우리 당나라 황제의 가문을 밝혀준다네

 

 

해석

이 시는 오언고시(五言古詩), 진덕여왕(眞德女王) 4(650)에 백제를 대파하고 당()과의 교린(交隣)을 돈독히 하여 통일의 대업을 앞둔 야심적인 외교문서로, 진덕여왕이 이 작품을 비단에 수놓아 김법민(金法敏)으로 하여금 당() 고종(高宗)에게 바치게 했다고 하나, 강수(强首)와 같은 대문장가가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는 당()의 위업(偉業)을 찬양하면서도 비굴함에 흐르지 않은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유미문학(唯美文學)을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백운소설(白雲小說)2에는 태평송은 고고하고 웅혼하여 초당의 여러 작품에 비교해도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其詩高古雄渾, 比始唐諸作, 不相上下].”라고 평하고 있으나,

 

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는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이러한 시가 나올 수 없으니, 이것은 중국 사람에게 돈을 주고 짓게 한 것이라 의심하기도 한다.

 

혹자(或者)는 이것으로 인해 사대모화(事大慕華)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0~21

 

 

인용

백운소설

소화시평

한국문학통사

시인들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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