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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내다
여수장우중문(與隋將于仲文)
을지문덕(乙支文德)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신책구천문 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전승공기고 지족원운지 『東文選』 卷之十九
해석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 신묘한 꾀는 천문을 꿰뚫었고 묘한 헤아림은 지리에 통달했네. |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 싸움에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할 줄 알면 멈추시라. 『東文選』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수(隋)나라 장수인 우중문(于仲文)에게 준 시로, 수(隋) 양제(煬帝)는 3차례에 걸쳐 3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입하였으나, 고구려의 을지문덕은 영양왕의 밀지(密旨)를 받들고 번번이 후퇴 작전을 벌여 압록강에서 평양성 30리 밖 살수(薩水)까지 유인하는 데 성공하자, 을지문덕은 적장 우중문에게 위의 시를 보내고 반격하여 대승(大勝)을 거두었다. 수나라 군은 겨우 2천여 명만이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유득공(柳得恭)은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에서 “을지문덕은 진실로 재사로, 오언시를 부르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乙支文德眞才士, 倡五言詩冠大東].”하였고,
허균(許筠)은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서 “비록 을지문덕과 진덕여왕의 시가 역사서에 실려 있으나, 과연 그의 손에서 나왔는지 미덥지 않다[雖乙支眞德之詩, 彙在史家, 不敢信其果出於其手也].” 하였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7~18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