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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황도기략 - 24. 황금대기(黃金臺記) 본문

문집/열하일기

열하일기, 황도기략 - 24. 황금대기(黃金臺記)

건방진방랑자 2019. 8.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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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황금을 타고 꿈틀댄다

황금대기(黃金臺記)

 

 

出朝陽門 循壕而南 有數丈頹阜 曰此古之黃金臺也 世傳燕昭王築宮 置千金于臺上 招延天下之士 以報强齊 故吊古之士至此 莫不悲懷感慨 彷徨而不能去 嗟乎 臺上之黃金盡而國士不來 然天下之人本無讐怨 而報仇者無窮已時 則未必非此臺之金相仍於天下也 請爲歷數報仇之大者 以告海內之積金多者 秦之時 以金啗諸侯之將而盡滅其國 則蒙氏有力焉 李斯本以諸侯之客 爲諸侯報仇 蒙恬天下之報仇者 玆可以少息矣 旣而趙高殺李斯 子嬰殺趙高 項羽殺子嬰 沛公殺項羽 其金四萬斤 石崇之富有自來 而乃反罵曰 奴利吾財 何其愚也 然轉傳相報 千載至今而其金尙在也 何以知其然也 元魏爾朱兆之亂 城陽王徽齎金百斤 以洛陽令寇祖仁一門三刺史 皆已所拔往投之 祖仁謂其家人曰 今日富貴至矣 乃怖徽云 捕將至 令徽逃於他所 邀於路而殺之 送其首於兆 兆夢徽告云 我有金二百斤 在祖仁家 卿可取之 兆捕祖仁 依夢徵之不得乃殺之 此不乃其報仇者尙在乎 五代時 成德節度使董溫箕金鉅萬 溫箕爲契丹所虜 則衙內指揮使秘瓊 盡殺溫箕家族 瘞之一穴而取其金 晉高祖立 徙瓊爲齊州防禦使 槖其金 道出魏州 范延光伏兵境上 殺瓊悉取之 延光終以金爲楊光遠所殺 光遠爲晉出帝所誅 而其故吏宋顔悉取其金 獻之李守貞 後守貞爲周高祖所破 與妻子自焚 然其金當尙留人間也 何以知其然也

昔有三盜. 共發一塚, 相謂曰: “今日憊矣. 得金多, 盍沽酒食來?” 一人欣然而去. 沿道自賀曰: “天假之便也, 與其三分, 寧專之.” 鴆其食而還, 二盜突起格殺之, 先飽酒食, 將兩分之, 旣而俱死塚旁.

嗟乎! 是金也必將宛轉于道左, 而必將有人拾而得之也, 其拾而得之者, 亦必將默謝于天. 而殊不識是金者, 乃塚中之發而鴆毒之餘. 而由前由後, 又未知毒殺幾千百人. 然而天下之人, 無有不愛金者, 何也? : “二人同心, 其利斷金此必盜賊之繇也. 何以知其然也? 斷者, 分也, 所分者金則其同心之利, 可知矣; 不言義而曰利, 則其不義之財, 可知矣, 此非盜賊而何? 

我願天下之人, 有之不必喜; 無之不必悲. 無故而忽然至前, 驚若雷霆; 嚴若鬼神, 行遇草蛇, 未有不髮竦而卻立者也.

 

 

  위의 상황이 꼭 [다크나이트]라는 영화의 오프닝 같다. 독차지 하기 위해 서로를 죽이는 상황.  

 

 

해석

出朝陽門 循壕而南 有數丈頹阜 曰此古之黃金臺也 世傳燕昭王築宮 置千金于臺上 招延天下之士 以報强齊 故吊古之士至此 莫不悲懷感慨 彷徨而不能去 嗟乎 臺上之黃金盡而國士不來 然天下之人本無讐怨 而報仇者無窮已時 則未必非此臺之金相仍於天下也 請爲歷數報仇之大者 以告海內之積金多者 秦之時 以金啗諸侯之將而盡滅其國 則蒙氏有力焉 李斯本以諸侯之客 爲諸侯報仇 蒙恬天下之報仇者 玆可以少息矣 旣而趙高殺李斯 子嬰殺趙高 項羽殺子嬰 沛公殺項羽 其金四萬斤 石崇之富有自來 而乃反罵曰 奴利吾財 何其愚也 然轉傳相報 千載至今而其金尙在也 何以知其然也 元魏爾朱兆之亂 城陽王徽齎金百斤 以洛陽令寇祖仁一門三刺史 皆已所拔往投之 祖仁謂其家人曰 今日富貴至矣 乃怖徽云 捕將至 令徽逃於他所 邀於路而殺之 送其首於兆 兆夢徽告云 我有金二百斤 在祖仁家 卿可取之 兆捕祖仁 依夢徵之不得乃殺之 此不乃其報仇者尙在乎 五代時 成德節度使董溫箕金鉅萬 溫箕爲契丹所虜 則衙內指揮使秘瓊 盡殺溫箕家族 瘞之一穴而取其金 晉高祖立 徙瓊爲齊州防禦使 槖其金 道出魏州 范延光伏兵境上 殺瓊悉取之 延光終以金爲楊光遠所殺 光遠爲晉出帝所誅 而其故吏宋顔悉取其金 獻之李守貞 後守貞爲周高祖所破 與妻子自焚 然其金當尙留人間也 何以知其然也

 

昔有三盜. 共發一塚, 相謂曰:

옛적에 세 명의 도둑이 있었다. 함께 한 무덤을 도굴하다가 (큰 금을 얻어) 서로 말했다.

 

今日憊矣. 得金多, 盍沽酒食來?”

오늘 피곤하구나. 금을 많이 얻었으니, 어찌 술과 안주를 먹고 마시지 않겠는가?”

 

一人欣然而去. 沿道自賀曰:

한 사람이 흔쾌히 술을 사러 갔고 길가에서 스스로 자축했다.

 

天假之便也, 與其三分, 寧專之.”

하늘이 편한 방법을 빌려주셨다. 그러니 세 사람과 나누기보단 차리라 독차지하자.”

 

鴆其食而還.

그 안주에 짐독을 넣어서 돌아왔다.

 

二盜突起格殺之, 先飽酒食,

그러자 두 도둑이 돌연히 일어나 때려 그를 죽였고, 먼저 술과 안주를 먹으며

 

將兩分之, 旣而俱死塚旁.

장차 그것을 나누려 했지만 이윽고 함께 무덤 곁에서 죽었다.

 

嗟乎! 是金也必將宛轉于道左,

! 금이라는 것은 반드시 장차 길에서 굴러다니다가

 

而必將有人拾而得之也.

반드시 장차 어떤 사람이 주워 얻게 되리라.

 

其拾而得之者, 亦必將默謝于天.

주워 얻는 이는 또한 반드시 묵묵히 하늘에 감사기도를 드릴 것이다.

 

而殊不識是金者, 乃塚中之發而鴆毒之餘.

그러나 자못 이 금이 무덤 속에서 도굴되었으며 침독의 나머지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而由前由後, 又未知毒殺幾千百人.

그리고 전과 후에 또한 독살당한 이가 몇 천 명인지도 알지 못한다.

 

然而天下之人, 無有不愛金者, 何也?

그럼에도 천하 사람 중에 금을 사랑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왜인가?

 

: “二人同心, 其利斷金

역경에 말했다.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면 그 예리함이 금마저 쪼갤 듯하다.”

 

此必盜賊之繇也. 何以知其然也?

이것은 반드시 도적의 점괘다. 어찌하여 그러하다는 것을 아는가?

 

斷者, 分也, 所分者金則其同心之利, 可知矣;

쪼갠다는 것은 나눈다는 말이다. 쪼개는 것이 금이라면 그 같은 마음의 예리함을 알만하고,

 

不言義而曰利, 則其不義之財, 可知矣,

의를 말하지 않고 이로움으로만 말한다면 불의한 재물임을 알만하니,

 

此非盜賊而何?

이것이 도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我願天下之人, 有之不必喜;

나는 원컨대 천하의 사람들이 금을 소유했다고 반드시 기뻐할 것도 없으며,

 

無之不必悲.

그것을 소유하지 않았다고 반드시 슬퍼할 것도 없다.

 

無故而忽然至前, 驚若雷霆;

이유도 없이 홀연히 나의 앞에 금이 놓여 있다면, 놀래기를 번개 대하듯 하고,

 

嚴若鬼神, 行遇草蛇,

엄숙해하길 귀신 대하듯 하며, 행동하길 풀숲에서 뱀을 만난 것처럼 하여,

 

未有不髮竦而卻立者也.

머리털이 쭈뼛 서서 물러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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