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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고창 신림교회에서 맞이한 아침 고창 신림교회에서 정읍까지는 20km 약간 넘는 거리다. 어제와 그제 30km가 넘는 거리를 무리하며 걸었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좀 여유롭게 걸어볼 생각이다. 그래서 정읍을 오늘의 목적지로 정하였다. 그런데 웃긴 점은 30km를 걸었다는 점이다. 길을 만드는 능력이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길을 늘릴 수 있었던 걸까? 국토종단 속 또 하나의 도전 정읍까진 고작 5~6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빨리 걸을 것이 아니라, 그저 천천히 걸으며 주위의 것들을 맘껏 보고 느껴볼 생각이었다. 어제 23번 국도를 타며 잘 정비된 국도는 국토종단자에겐 최악의 도보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오늘은 국도가 아닌 지방도나 일반도를..

한치 앞도 모를 사람의 일 오늘은 국토종단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 서서히 익숙해져 가고 지도 보는 법도 조금은 알 것 같다. 하지만 조금 익숙해졌다고 방심한 탓일까. 그 자신감에 된통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이래저래 걸으면서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정도로 최악의 날이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출발할 때부터 별로였다. 잠을 뒤척였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은 무겁고 의욕도 별로 없었다. 그나마 출발하기 전에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니 조금 생기가 돌았다고나 할까. 그런 생기로 힘차게 영광 시내를 벗어나고 있었다. 김밥을 사서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내가 점차 멀어지고 있는데도 김밥집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더라. 어쩌겠는가? 그저 점심을..

고창이 제2의 고향이 된 사연 밤새 뒤척였다. 어제 무리하며 걸은 탓에 몸도 쑤시고 발바닥도 욱신거렸다. 몸이 고되니 누우면 바로 잠이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잠은 오지 않고 정신만 더 멀쩡해져서 억지로 자려고 뒤척일 수밖에 없었다. 이것 또한 하나의 좋은 경험이다. 이제부턴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족욕도 하고 스트레칭도 충분히 한 후에 자야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말이다. 맛난 잠을 자기 위해서도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고향 전주에 안주하다 오늘은 고창까지 걸어간다. 전주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오고 대학까지도 다녔던 나에게 고창은 미지의 세계였다. 그러다가 2006년에 교생실습을 하면서 한층 가까워진 곳이 됐다. 교생실습을 나갈 학교는 대학교에서 정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정해야 한다.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