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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9. 원래의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이 열린다 ▲ 다섯째 날 경로: 장터목 대피소~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중산리 탐방안내소 원랜 천왕봉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치밭목 대피소에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닥친 것이다. 계획이 변경되다 천왕봉 근처에 다다르자 건호가 부리나케 오더니, 심각한 투로 “올라오는 길에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치밭목 대피소는 난방을 해주지 않는대요. 그래서 거기서 자는 건 엄청 힘들거래요. 그럴 바에야 치밭목에서 묵지 말고 아예 털보농원까지 가서 쉬는 게 어때요?”라고 말하는 거였다. 그 말인 즉은, 이틀에 걸려서 끝날 여행을 하루 만에 마무리하자는 것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끝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우선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아이들이 ..
11.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저력과 대담함 ▲ 셋째 날 경로: 연하천 대피소 ~ 세석 대피소 세석에 도착하기 전에 어떤 봉우리에서 해가 저무는 모습을 봤다. 이렇게 자세하게 그러면서도 자세히 본 적은 처음이다. 서서히 해가 산 사이로 사라진다. 산 주변엔 노을이 짙게 어리기 시작하여 무척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장엄한 광경을 우린 넋을 놓고 바라보며 산에 오르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 선명하게 보이던 해넘이의 광경. 장엄함의 극치다. 현세의 포기하지 않는 저력 현세는 그제 노고단에 오를 땐 아예 땅바닥에 누울 정도로 힘겨워했고, 어제 연하천에 도착할 땐 그나마 뒤처지진 않았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함께 갔던 건호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도착했다.”고 말할 정도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