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담력훈련 (2)
건빵이랑 놀자
저녁을 거의 먹어가던 그 때 아이들은 수상한 눈빛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건 마치 뭔가 비밀접선을 하는 눈빛이었고, 그에 따라 몇 명의 아이들은 방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식사가 끝나고 치워야 함에도 방에 들어가 노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모두 나와서 저녁 먹은 건 치우고 놀아라’라고 말할까도 했지만, 아직 먹는 사람들이 있기에 기다리기로 했다. ▲ 맛있게 밥을 먹던 그 때 아이들은 심상치 않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방으로 들어갔다. 이건 그 때의 흔적들. 기획하지 않은 ‘스승의 날’ 행사 그렇게 저녁 식사가 거의 끝나가던 그 때, 규빈이는 쟁반에 초코파이와 과자를 담고, 초코파이엔 초를 꽂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그 순간 ‘오늘 누구 생일인 건가?’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번 전체여행의 컨셉을 ‘공포여행’으로 잡았다. 그것도 한 번만 하자는 게 아니라, 오늘과 내일 두 번 모두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은 지금 ‘공포’라는 것에 꽂혀 있어서 영화를 보더라도 ‘공포영화’, 게임을 하더라도 ‘공포게임’, 놀이를 하더라도 ‘공포체험’을 하려 한다. ▲ 이게 진정한 공포여행 단재학교 학생들, ‘공포’에 빠져들다 언제부터 이렇게 ‘공포’에 빠지게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 시작은 작년 1학기 여행인 ‘전주-임실 여행’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땐 교사들끼리 ‘담력훈련’을 하자며 계획을 짰었다. 전주엔 한옥마을 바로 옆에 ‘치명자산(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묻힌 산)’이란 으스스한 이름의 산이 있다. 이곳 곳곳엔 순교자들을 기리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자연스레 공동묘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