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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2. 카자흐스탄 발표회, 찝찝함에서 짜릿함으로 연극 연습을 2번 마쳤을 때, 다시 연습을 한다고 했기에 모두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무용 선생님이 오더니, 전통옷이 왔다며 갈아입으라는 것이다. ▲ 발표회를 위해 전통복장으로 갈아 입었는데 내가 입은 건 귀족풍의 옷이다. 리허설 없는 발표회 전통옷으로 갈아입고선 학생들과 삼삼오오 모여 한참이나 사진을 찍었다. 카자흐스탄 전통옷을 입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이걸 입고 보니 정말 카자흐스탄에 왔다는 게 실감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강당으로 내려가라는 것이다. 그 땐 ‘드디어 리허설을 하려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고, 시간이 11시 50분 정도가 되어, ‘곧 있음 점심시간인데 좀 급하긴 하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강당..
41. 카자흐스탄 발표회, 기대에서 찝찝함으로 오늘은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발표회를 하는 날이다. 발표회가 앞당겨진 데다 연습해야 할 양은 늘었기에 죽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오후 4시에 발표회를 하니 그 때까지 맹렬히 연습한다면, 흡족하진 않아도 불만은 없는 발표회가 될 것이다. ▲ 발표회를 위해 카자흐스탄 전통복장으로 입은 우리들. 들쭉날쭉하는 일정 저번 주 토요일에 탈디쿠르간에 도착하여 일정을 진행할 때부터 계획표와 다르게 가고 있었다. 토요일부터 tekeli에서 캠핑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하루짜리 여행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아이노르 선생님과 점심을 먹으며 일정 조율을 했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은 가안假案이어서 실제로 진행하다보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40. 카자흐스탄 밤거리에서 외면했던 나를 만나다 노래하는 시간이 끝나고 이향, 승빈, 혜린, 연중, 민석과 대통령 학교 친구들과 볼링장에 갔다. 카자흐스탄 볼링장에 가다 나머지 친구들은 노래를 부를 때 집에 갔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었다. 미리 일정을 알려줬으면 다 함께 볼링장에 갈 수 있었을 텐데, 닥쳐서야 볼링장에 간다고 하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볼링장까지 가는 길은 꽤 멀었다. 이곳에도 볼링장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단재친구들이 볼링을 처음 쳐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골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역시 운동이란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고 감이 잡히는 맛이 있다. 민석이도 서서히 감을 잡으며 스트레이트를 칠 때도 있었다. ▲ 처음 볼링을 쳐보는..
35. 춤을 찾아와야 하는 이유 옛적부터 내려오던 ‘춤=저속’, ‘춤추는 사람=쌍 것’이라는 편견이 고스란히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었고 그로 인해 춤을 춰볼 생각도, 리듬을 타며 온 몸에 흐르는 열정을 발산할 생각도 여태껏 해보지 못했다. ▲ 카자흐스탄 전통춤을 배우는 아이들. 가진 것을 빼앗겨도 무감각한 사회 왜 이런 현실을 지금까지 잘도 수긍해왔으면서 갑자기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걸까? 인간은 세상을 향해 표현하고 표출하는 존재다. 태어나자마자 아이가 ‘울음’으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이때의 울음은 기혈이 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세상과 소통을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표현은 현실 세계에 던져진 존재인 이상, 당연히 해야만 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살아가..
34. 몸치는 춤이 고프다 어젠 학교 탐방을 하고 탈디쿠르간을 알아보는 일정이었다면, 오늘은 정식적인 대통령 학교를 체험하는 일정이다. 카자흐스탄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대통령학교에서 보내온 일정표는 다양한 내용들로 꽉 차 있었다. 테니스와 농구 등의 스포츠도 하고, 연극도 하며, 전통춤과 카작어도 배우며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어떻게 하게 될지 기대가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알마티에서와는 달리, 여기선 내가 신경 쓸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담당자가 있기에 난 한 발짝 물러서서 아이들이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아침에 편안한 마음으로 일어났다. 아 참! 어제 저녁 11시에 A 아버님에게 전화가 왔다. A가 광견병 주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