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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수초, 인수와 함께 강가 집에 있었는데 여러 날 동안 배를 물색했지만 구하질 못하자 수초는 매우 울적해했었다. 탄식하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몸이 큰 배가 되어 바람을 타고서 풍랑을 깨뜨릴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장난삼아 이 시를 지었다. 여수초인수동재강사 수일색주부득 수초심울울 탄왈 안득신위거함 승풍파랑 여희이작차(與守初ㆍ仁叟同在江舍, 數日索舟不得, 守初甚欝欝. 歎曰: “安得身爲巨艦, 乘風破浪.” 余戲而作此) 이항복(李恒福) 渡口招招不見舟 一旬長嘯倚江樓 身如可化黃龍舳 願向滄溟日夜浮 常願身爲萬斛舟 中間寬處起柁樓 時來濟盡東南客 日暮無言穩泛浮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渡口招招不見舟 도구초초불견주 나루터에서 불러도 불러도 배는 보이질 않아 一旬長嘯倚江樓 일순장소의강루 열흘 동안 길게 한숨 쉬며 강가 누..
13. 이항복의 재기 넘치는 시 李白沙恒福八歲時, 參贊公命以劍琴作騈句. 白沙應聲曰: “劍有丈夫氣, 琴藏千古音.” 聞者知其將大成. 少時在江上, 數日索舟不得, 甚鬱鬱, 戱作一絶曰: “常願身爲萬斛舟, 中間寬處起柁樓. 時來濟盡東南客, 日暮無心穩泛遊.” 可見濟川氣像. 昔鄭湖陰論文翼公文曰: “世不以文章稱叔父者, 掩以功德也.”云. 吾於漢陰ㆍ白沙亦云. 해석 李白沙恒福八歲時, 백사 이항복은 8살 때에 參贊公命以劍琴作騈句. 참찬공이 검(劍)과 금(琴)으로 대구를 지으라고 시켰다. 白沙應聲曰: “劍有丈夫氣, 琴藏千古音.” 백사가 즉시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劍有丈夫氣 琴藏千古音 검에는 장부의 기운이 있고 거문고엔 천고의 음이 담겨 있네. 聞者知其將大成. 듣는 사람이 그가 장차 크게 성공할 거라는 걸 알았다. 少時在江上, ..
이항복李恒福: 1556(명종 11)~1618(광해군 10)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자상(子常), 호는 필운(弼雲)·백사(白沙)·동강(東岡). 1.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군되어 이항복이나 백사보다는 오성대감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죽마고우인 한음 이덕형(李德馨)과의 기지와 작희(作戱)에 얽힌 많은 이야기로 ‘오성과 한음’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임. 2. 9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람. 3. 1571년(선조 4) 어머니를 여의고, 삼년상을 마친 뒤 성균관에 들어가 학문에 힘써 1575년 진사 초시에 오르고 1580년(선조 13) 알성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승문원부정자가 됨. 4. 1617년 인목대비김씨(仁穆大妃金氏)가 서궁(西宮, 경운궁으로 곧 덕수궁)에 유폐되고, 이어 폐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