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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복 - 여희이작차(余戲而作此)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항복 - 여희이작차(余戲而作此)

건방진방랑자 2022. 10. 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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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 인수와 함께 강가 집에 있었는데 여러 날 동안 배를 물색했지만 구하질 못하자 수초는 매우 울적해했었다. 탄식하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몸이 큰 배가 되어 바람을 타고서 풍랑을 깨뜨릴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장난삼아 이 시를 지었다.

여수초인수동재강사 수일색주부득 수초심울울 탄왈 안득신위거함 승풍파랑 여희이작차(與守初仁叟同在江舍, 數日索舟不得, 守初甚欝欝. 歎曰: “安得身爲巨艦, 乘風破浪.” 余戲而作此)

 

 

이항복(李恒福)

 

 

渡口招招不見舟 一旬長嘯倚江樓

身如可化黃龍舳 願向滄溟日夜浮

常願身爲萬斛舟 中間寬處起柁樓

時來濟盡東南客 日暮無言穩泛浮 白沙先生集卷之一

 

 

 

 

해석

渡口招招不見舟
도구초초불견주
나루터에서 불러도 불러도 배는 보이질 않아
一旬長嘯倚江樓
일순장소의강루
열흘 동안 길게 한숨 쉬며 강가 누각에 기대었지.
身如可化黃龍舳
신여가화황룡축
몸이 만약 황룡축황룡축(黃龍舳): 황룡은 수() 때에 만든 군함(軍艦)의 이름이다.으로 변할 수 있다면,
願向滄溟日夜浮
원향창명일야부
바다를 향해 낮밤으로 떠있길 원하노라.
常願身爲萬斛舟
상원신위만곡주
몸이 만 섬을 실을 수 있는 배가 되어
中間寬處起柁樓
중간관처기타루
중간 넓은 곳에 선실을 세워둔 채
時來濟盡東南客
시래제진동남객
때가 되면 동쪽과 남쪽의 나그네를 모두 건네주고서
日暮無言穩泛浮
일모무언온범부
해지면 말없이 평온하게 떠 있으리. 白沙先生集卷之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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