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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 인수와 함께 강가 집에 있었는데 여러 날 동안 배를 물색했지만 구하질 못하자 수초는 매우 울적해했었다. 탄식하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몸이 큰 배가 되어 바람을 타고서 풍랑을 깨뜨릴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장난삼아 이 시를 지었다.
여수초인수동재강사 수일색주부득 수초심울울 탄왈 안득신위거함 승풍파랑 여희이작차(與守初ㆍ仁叟同在江舍, 數日索舟不得, 守初甚欝欝. 歎曰: “安得身爲巨艦, 乘風破浪.” 余戲而作此)
이항복(李恒福)
渡口招招不見舟 一旬長嘯倚江樓
身如可化黃龍舳 願向滄溟日夜浮
常願身爲萬斛舟 中間寬處起柁樓
時來濟盡東南客 日暮無言穩泛浮 『白沙先生集』 卷之一
해석
渡口招招不見舟 도구초초불견주 |
나루터에서 불러도 불러도 배는 보이질 않아 |
一旬長嘯倚江樓 일순장소의강루 |
열흘 동안 길게 한숨 쉬며 강가 누각에 기대었지. |
身如可化黃龍舳 신여가화황룡축 |
몸이 만약 황룡축【황룡축(黃龍舳): 황룡은 수(隋) 때에 만든 군함(軍艦)의 이름이다.】으로 변할 수 있다면, |
願向滄溟日夜浮 원향창명일야부 |
바다를 향해 낮밤으로 떠있길 원하노라. |
常願身爲萬斛舟 상원신위만곡주 |
몸이 만 섬을 실을 수 있는 배가 되어 |
中間寬處起柁樓 중간관처기타루 |
중간 넓은 곳에 선실을 세워둔 채 |
時來濟盡東南客 시래제진동남객 |
때가 되면 동쪽과 남쪽의 나그네를 모두 건네주고서 |
日暮無言穩泛浮 일모무언온범부 |
해지면 말없이 평온하게 떠 있으리. 『白沙先生集』 卷之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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