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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1. ③강: 메르스보다 무서운 메르스 관련 공문 남은 그렇지 않지만 자신만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공명정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번 후기에서 살펴봤듯이, 사람은 태생적으로 ‘객관적으로 인식’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 밖에 비는 오지만, 그래도 강의실은 맑음. 관점을 지우는 게 아닌, 일그러진 상을 조금이라도 펴나가는 것 그래서 동섭쌤은 “세상에 흔히 유포되는 말 중에 ‘비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건 근심과 걱정을 비우라는 말임과 동시에,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도록 관점을 지우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관점이 있어야 상이 맺힌다’는 말처럼 완벽하게 비우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아니, 설령 비우는 ..
홍세화씨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에게 ‘개똥 세 개’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걸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왔다고 한다. 조금 먹기 위해 ‘개똥 세 개’라는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에 서당선생이 삼 형제를 가르쳤겠다. 어느 날 서당선생이 삼 형제에게 차례대로 장래희망을 말해보라고 했겠다. 맏형이 말하기를 “저는 커서 정승이 되고 싶습니다”고 하니 선생이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하고 칭찬했겠다. 둘째 형이 말하기를 “저는 커서 장군이 되고 싶습니다”고 했겠다. 이 말에 서당선생은 역시 흡족한 표정을 짓고 “그럼 그렇지, 사내대장부는 포부가 커야지” 했겠다. 막내에게 물으니 잠깐 생각하더니 “저는 장래희망은 그만두고 개똥 세 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했겠다. 표정이 언짢아진 서당선생이 “그건 왜?”하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