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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5. ⑤강: 차이가 주는 긴장 속에서 트위스트를 추자 트위스트 교육학에 ‘교육’이란 단어가 들어 있다고 해서, 그걸 단순히 학교가 독점한 교육에 대한 얘기로 한정지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오해할 경우 학교와 관련 있는 사람(학생, 교사, 학부모)만 이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오해 때문인지 동섭쌤은 “교육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그렇게 한 것뿐이며, 그런 이름을 지어야만 사람들이 올 것 같아서 그랬던 것입니다. (일동웃음) 원래 이 강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알려준 걸 테다. 그러니 이 강의는 ‘교육학’이란 매우 정형화된 이름으로 부르기보다 ‘트위스트 인생학’ 또는 ‘트위스트 삶학’이라 부르는 게 더 실질에 가깝다고 할 수..
10. 오감을 발달시켜야 하는 이유 사회적으로 ‘세상은 원래 그래’라고 압박하고, 경쟁제일주의를 고스란히 받은 부모들은 ‘다른 거 신경도 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고 조바심을 내며, 교육을 할 수 있는 주체인 교사들은 ‘시키는 대로 하면 돼’라고 모두 다 합심하여 열정적으로 ‘평시의 가치관(여기의 가치관)’에 매몰된 아이를 만들어간다. 이렇게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공범인 상황에서, 이와 같은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꽉 막혀있는 것처럼 보이기만 한다. 과연 우치다쌤이라고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알고 계시기나 할까? 불나방처럼 알기 쉬운 논리로 달려드는 사람들 이미 앞에서부터 여러 얘기를 하면서 이야기 자체는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누구든 한계나 문제점을 지적하긴 쉽지만, 대안이나 해법을..
20. 해결책이 아닌 문제에 머물라 ▲ 10월 6일(화) 상주시 → 문경새재 / 62.04KM 오늘의 리더는 방재욱이다. 2014년 2학기부터 연을 맺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학교에 열심히 다니던 녀석은,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하루 이틀 빠지게 되더니, 급기야 나가는 날보다 나가지 않는 날이 더 많아졌다. 재욱이 마음에서 어떤 심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지만, 이게 어른들의 시각으로 보기엔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만 판독되었을 뿐이다. 리더 방재욱, 한 땐 무언지 모를 상황에 갇혀 있던 아이로 그래서 단재학교에 왔음에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나오는 둥 마는 둥 하며 그렇게 2학기를 보냈다. 그때 그나마 남한강 도보여행에 함께 간 것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였던 셈이다. 남한강 도보여행에서 재욱이가 보여준 모..
난독증이었던 사람이 글자로 작품을 만들고 책의 표지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는 어화둥님의 이야기는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교육이란 이름으로 섣불리 상황을 규정짓고 개인을 한계지어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기 전에 얼마만큼 지켜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 우리의 이야기는 한참이나 깊이 있게 진행되고 있다. 해답이 아닌 문제에 머물 수 있는 용기 이걸 동섭쌤은 ‘지적 폐활량’이라 표현한 적이 있다. ‘폐활량’은 흔히 산에 오르거나, 수영을 하거나 할 때 필요한 것이다. 그때 얼마나 숨을 참아야 하는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느냐, 그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느냐를 통해 바로 폐활량이 얼마나 되느냐를 판가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쓰는 폐활량이 아닌, 지적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