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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교육학 - 45. ⑤강: 차이가 주는 긴장 속에서 트위스트를 추자 본문

연재/배움과 삶

트위스트 교육학 - 45. ⑤강: 차이가 주는 긴장 속에서 트위스트를 추자

건방진방랑자 2019. 10. 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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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차이가 주는 긴장 속에서 트위스트를 추자

 

 

트위스트 교육학에 교육이란 단어가 들어 있다고 해서, 그걸 단순히 학교가 독점한 교육에 대한 얘기로 한정지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오해할 경우 학교와 관련 있는 사람(학생, 교사, 학부모)만 이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오해 때문인지 동섭쌤은 교육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그렇게 한 것뿐이며, 그런 이름을 지어야만 사람들이 올 것 같아서 그랬던 것입니다. (일동웃음) 원래 이 강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알려준 걸 테다.

그러니 이 강의는 교육학이란 매우 정형화된 이름으로 부르기보다 트위스트 인생학또는 트위스트 삶학이라 부르는 게 더 실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 번 진행된 강의 속에 도도히 흐르는 메시지는 디자인된 세계를 재디자인하자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 강의는 삶에 대해 궁금한 사람, 사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 심지어 우리가 사는 현실이 어떤지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느긋이 먹고 편하게 들으면 된다.

 

 

1강 때와 똑같이 마지막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 동섭쌤의 모습. 

 

 

 

그러면 어찌 해야 되나요?

 

그런데 트위스트 교육학을 듣다 보면, 예전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흘려보냈던 것들이 가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대수롭지 않은 것임에도 나에게 뭔가 남다른 것처럼 느껴지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좀처럼 혼란스러움을 해결해주려 하거나, 대책을 마련해주려 하지 않으니 속 시원한 느낌은 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예를 들어보자. ‘지금 왜 칭송받지 못하는 교사가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진행되어,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튀는 행동을 하는 교사’, ‘단기적인 성과를 만들려 애쓰는 교사처럼 사회적으로 칭송받는 교사가 아닌, ‘진득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교육의 근본을 생각하며 활동을 하는 교사처럼 칭송은 받지 못하지만, 정작 사회에 필요한 교사가 되자는 내용엔 동의했다고 치자. 하지만 문제는 동의하였기에 칭송받지 못하는 교사가 되고 싶은데, 그러면 어찌 해야 되나요?’라는 물음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을 듣고 싶지만, 동섭쌤은 전혀 그런 이야기를 해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좋은 교사, 칭송받는 교사, 이런 말들은 분명 좋은 말이지만, 규정되는 순간 변질되고 오해가 되며 획일화시킨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문제에 머물라

 

오히려 그런 식으로 문제가 드러난 상황을 손쉽게 정리하려 하지 말고, ‘지적폐활량을 길러서 견디어 내면 된다고 말을 해줄 뿐이다. 여태껏 문제발생해결책 강구그에 따른 행동문제의 해결식으로 문제-해결위주로 사고해왔던 사람들에겐 이처럼 난해한 대답은 처음이고, 그에 따라 당황스럽기만 하다. 해결은커녕 아예 그 문제 자체에 머물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란 말인가.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김영민 선생도 비슷한 말을 했다.

 

 

무엇보다도 차이가 주는 긴장을 손쉽게 풀 수 있는 권위나 정답의 유혹 앞에 당당하라. 네 삶의 방식을 뒤흔들 수 있는 이 긴장을 친구 삼아 속으로 참고 묵힐 수 있는 성숙을 가꾸라.

-文化, 文禍, 紋和, 김영민

 

 

차이가 주는 긴장이 발생할 때 우리는 그걸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 싸구려 해결책이라도, 손쉬운 정당화라도 마음이 안정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빨리 긴장을 해소하려 하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땜질식으로 무마하거나, 자기 식대로만 생각하여 불편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니 그 순간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남아 있다. 그래서 상황과 사람이 바뀌더라도 내 자신은 변한 게 없기에 그 문제는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긴장의 해소가 아닌 견디어 나갈 때 우린 좀 더 성숙해진다.

  

 

차이가 주는 긴장, 그 속에서 트위스트를 추자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빨리 해결하여 우환을 덜어내려 할 게 아니라, ‘차이가 주는 긴장을 친구 삼아 속으로 참고 묵혀야 한다. 그래야만 그 상황이 나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를 좀 더 선명하게 알 수 있고,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어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을 수 있다. 그런 깨달음은 결국 나의 관점을 바꾸고, 좀 더 높은 시좌로 사태를 관망할 수 있게 하여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기술할 수 있도록 한다. ‘기술이 곧 처방이다라는 말처럼 기술이 바뀌면 처방 또한 달라지게 된다. 그걸 동섭쌤은 지적도량형이 커져 예전엔 미처 재지 못하던 것을 잴 수 있게 된 것이라 말했는데, 그건 달리 말하면 존재가 성숙(‘하품 수련의 역설이란 강의에서 동섭쌤은 성숙을 그때까지 그런 식으로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 정의했는데, 정확히 김영민 선생이 말하는 성숙과 일치한다)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트위스트 교육학의 가치는 바로 권위나 정답의 유혹에 당당할 수 있고, 차이가 주는 긴장 속에 머물며 성숙해질 수 있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너무도 현실적인 이야기만 가득한 강의(돈 쉽게 벌기, 성공하기 등), 좋은 수업 모델 운운하며 처방만을 전하기에 분주한 강의에 신물 나던 사람은 이곳에 와서 긴장이 주는 묘미를 만끽하며 한바탕 트위스트를 추기만 하면 된다.

 

 

차이가 주던 긴장 속에서 다섯 번이나 함께 트위스터를 추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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