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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35. 춤을 찾아와야 하는 이유 옛적부터 내려오던 ‘춤=저속’, ‘춤추는 사람=쌍 것’이라는 편견이 고스란히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었고 그로 인해 춤을 춰볼 생각도, 리듬을 타며 온 몸에 흐르는 열정을 발산할 생각도 여태껏 해보지 못했다. ▲ 카자흐스탄 전통춤을 배우는 아이들. 가진 것을 빼앗겨도 무감각한 사회 왜 이런 현실을 지금까지 잘도 수긍해왔으면서 갑자기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걸까? 인간은 세상을 향해 표현하고 표출하는 존재다. 태어나자마자 아이가 ‘울음’으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이때의 울음은 기혈이 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세상과 소통을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표현은 현실 세계에 던져진 존재인 이상, 당연히 해야만 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살아가..
34. 몸치는 춤이 고프다 어젠 학교 탐방을 하고 탈디쿠르간을 알아보는 일정이었다면, 오늘은 정식적인 대통령 학교를 체험하는 일정이다. 카자흐스탄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대통령학교에서 보내온 일정표는 다양한 내용들로 꽉 차 있었다. 테니스와 농구 등의 스포츠도 하고, 연극도 하며, 전통춤과 카작어도 배우며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어떻게 하게 될지 기대가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알마티에서와는 달리, 여기선 내가 신경 쓸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담당자가 있기에 난 한 발짝 물러서서 아이들이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아침에 편안한 마음으로 일어났다. 아 참! 어제 저녁 11시에 A 아버님에게 전화가 왔다. A가 광견병 주사를 ..
‘별이 되어 빛나는 널 기억해’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작품을 보다가 눈을 돌리니 ‘春陽時雨(봄볕과 단비)’라는 초서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쇠귀’ 선생님께서 낙관을 써주셨단다. 쇠귀 선생님의 글은 유명하여 충분히 자랑할 만하기에 어화둥님은 ‘족보’로 남길 생각이라고 하신다(민들레 여름 모임은 15년 8월 21일~22일에 있었는데, 신영복쌤은 16년 1월 15일에 돌아가셨다). ▲ 모임할 땐 살아계셨지만, 짧은 시간이 흘렀을 뿐이지만 지금은 계시지 않다. 봄볕 같은, 단비 같은 사람이 되길 꿈꾸다 ‘춘양시우’라는 글을 봤을 때, ‘춘양’에선 『논어』의 구절 중 ‘늦은 봄을 만끽하는 유유자적함(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선진」25)’이 떠올랐고 ‘시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