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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여행 중 신세를 지려는 이유와 사람에 대한 예의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어제 교회에서 거부당하자 화를 냈는데, ‘몸이 안 좋아 과민반응한 게 아닌가?’라는 의문도 들 수 있다. 물론 그런 의문은 합당하다. 몸이 안 좋으면 신경은 날카로워지는 법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엔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하도록 하겠다. 왜 부담을 주면서까지 신세지려 하는가? 잘 것을 부탁한다고 해서 모두 다 받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찌 모르는 사람을 이야기 몇 마디 듣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더욱이 지금처럼 ‘사람이 가장 무서운 세상’에선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현실을 알기 때문에 부탁을 할 때 망설여지고 혹 받아준다 해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신세를 지려 하는 건 ..
9. 사람들은 애매한 말을 쓰면서 소통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내 생각을 100%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라 정의했을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이 두 가지가 있다. ▲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인 주제로 들어가고 있는 동섭쌤. ‘사회의 언어’를 ‘과학의 언어’로 바꾸기 첫째는 ‘내 생각’이 무언지 확실히 알고 있다 할지라도, 그게 상대방에게 100% 오해의 소지나, 이해의 여지없이 전달될 순 없다는 것이다. 수학 공식처럼 단순화시켜 모두가 약속되어 있는 경우엔, 누가 봐도 하나의 해석만 가능하다. 그러니 이런 경우 정답과 오답으로 확실히 구분되기에 매우 명료해 보인다. 이와 같이 정답에 익숙한 과학자들은 사회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를 ‘사람들이 완벽한 표현을 쓰기보다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서 해석의..
49. 나는 얼마큼 적으냐 수영장에선 왜 꼭 상의를 탈의해야 하는 것일까? 여전히 의문이다. 작년 망원수영장에서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상의를 입고 놀고 있으면 안내요원이 와서 상의를 벗으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맨몸을 드러내고 싶지 않으니, 눈을 피해가며 상의를 입은 채 놀 수밖에. ▲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노는 동안 나도 셀카질^^ 우리의 분노는 약한 고리를 향한다 그런데 그 때 안전요원은 아니고, 의사 까운 비슷한 옷을 입은 중년의 러시아 여성분이 오시더니 한 학생에게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였다. 아마도 ‘상의를 입은 채 놀면 안 된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처음에 정중하게 대답했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그 학생은 눈을 붉히며 아니꼽다는 투로 받아쳤다. 어차피 서로의 언어가 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