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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인 - 봉월사서(奉月沙書) 본문

산문놀이터/편지글

유몽인 - 봉월사서(奉月沙書)

건방진방랑자 2019. 8. 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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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사 이정구 선생이 저를 조정에 천거한다는 걸 듣고서

봉월사서(奉月沙書)

 

유몽인(柳夢寅)

 

 

昨大諫送書來稱月沙發論備局, 太學士將缺, 某以提學在散中, 宜及時處之. 夢寅得書竊笑之, 是閤下愍當時文墜, 欲振之, 且憐夢寅久滯, 擬籍此起其廢也, 感激感激.

夢寅, 罪人也, 而帶職名猶昔, 啓箚疏請免, 三者俱非席藁者事, 悶默已四載矣. 况太學士於夢寅何哉? 今人亦古人也, 自古文人有人與骨不朽而遇知己者乎? 不意今世有我揚子雲. 雖然, 去歲年饑, 羣兒爭餠而歸, 察之鼻液糊矣. 夢寅處江湖, 閑無事, 前年讀左氏, 今年誦杜詩, 此眞臨年者伴也, 以此餞餘生足矣. 如與羣兒爭鼻液之餠, 非所願也.

玆者備局諸老, 皆夢寅年相若而先後生者, 幸閤下以此辭焉. 夢寅再拜. 於于集5

 

 

 

 

해석

昨大諫送書來稱月沙發論備局, 太學士將缺, 某以提學在散中, 宜及時處之.

어제 대간(大諫)께서 편지를 보내와 월사(月沙)께서 비국(備局, 비변사)에서 논하길 태학사(太學士)가 장차 비니 유 아무개가 제학(提學)으로 산직(散職) 중에 있으니 마땅히 때에 이르러 그를 앉게 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夢寅得書竊笑之, 是閤下愍當時文墜, 欲振之, 且憐夢寅久滯, 擬籍此起其廢也, 感激感激.

제가 글을 얻어 은근히 웃음이 났는데 합하(閤下)께선 당시의 문풍이 추락함을 근심하여 진작케 하고자 해서였고 또한 저의 일 없음을 가련히 여겨 법령에 따라 물러남을 일으키려 해서이니 감격스럽고도 감격스럽습니다.

 

夢寅, 罪人也, 而帶職名猶昔, 啓箚疏請免, 三者俱非席藁者事, 悶默已四載矣.

저는 죄인이지만 예전처럼 원래의 직분을 유지한 것은 소차(疏箚)를 열어 면직을 청하기를 세 번 하는 것이 석고대죄석고(席藁): 거적을 깔고 엎드려서 자신의 주장을 폄. 대개 대궐이나 의금부(義禁府)의 문밖에서 처벌을 각오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함.하는 이의 일이 아니니 근심하며 침묵한 지 4년째입니다.

 

况太學士於夢寅何哉?

하물며 태학사가 저에게 있어 무엇이겠습니까?

 

今人亦古人也, 自古文人有人與骨不朽而遇知己者乎?

지금 사람은 또한 예로부터 문인 중 사람이 뼈와 함께 썩지 않아서 지기(知己)를 만난 이가 있던가요?

 

不意今世有我揚子雲.

지금 세대에 저의 양자운(揚子雲)이 있다는 걸 생각지 못했습니다.

 

雖然, 去歲年饑, 羣兒爭餠而歸, 察之鼻液糊矣.

비록 그렇다해도 작년 기근에 뭇 아이들이 떡을 다투다 돌아와 그걸 살펴보니 콧물 덩어리였답니다.

 

夢寅處江湖, 閑無事, 前年讀左氏, 今年誦杜詩, 此眞臨年者伴也, 以此餞餘生足矣.

저는 강호에 살며 한가로이 일 없이 작년엔 좌전을 읽었고 올핸 두보의 시를 외우니, 이는 참으로 노년[臨年]의 짝으로 여생을 보내기에 넉넉합니다.

 

如與羣兒爭鼻液之餠, 非所願也.

뭇 아이들과 콧물 덩어리 떡을 다투는 것과 같으니 원하는 게 아닙니다.

 

玆者備局諸老, 皆夢寅年相若而先後生者, 幸閤下以此辭焉.

지금 비국(備局)의 여러 노신들은 모두 몽인의 나이와 서로 같거나 앞뒤에 난 이도 있으니 합하께선 이것으로 사양해주시길 바랍니다.

 

夢寅再拜. 於于集5

제가 두 번 머릴 조아립니다.

 

 

인용

작가

1. 네모난 마음을 지닌 이

2. 분방한 문인적 기질과 장자의 영향

3. 전란의 체험과 시화로 인한 파직

4. 금강산 은거와 최후의 입절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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