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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광진IWILL 센터와 콜라보 - 2. 영화팀 두 편의 영화를 만들며 의기투합하다 본문

연재/만남에 깃든 이야기

광진IWILL 센터와 콜라보 - 2. 영화팀 두 편의 영화를 만들며 의기투합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0.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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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팀 두 편의 영화를 만들며 의기투합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니, 전찬혁 간사님(이하 푸쌤)은 단재학교 영화팀 아이들과 컴퓨터,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영화를 찍어보고 상영회를 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 자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시나리오를 짜고, 찍고 편집까지 할 것이라는 대략적인 그림을 말해주셨다.

 

 

 

광진청소년센터와 공동 프로젝트를 하게 되다

 

그 말을 들으니 귀가 번쩍 열릴 지경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팀 아이들은 영화를 찍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걸 선뜻 하기엔 부담스러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차였는데, 이런 식으로 정식적인 제안이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얘기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간사님이 주도적인 입장이 되어 아이들을 이끌고 활동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주가 되어 직접 진행하며 간사님은 의견을 조율하고 전체 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역할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긴 말을 나누진 않았지만, 두 분 간사님의 진정성이 읽혀질 정도로 훈훈한 시간이었고 기본적인 교육에 대한 마인드도 비슷하다는 게 느껴져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일 아이들과 잘 상의하여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하며 그 날의 이야기는 마쳤다.

다음 날 영화팀 아이들이 모였고 간사님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며 의사를 물어보니, 4명의 영화팀 아이들은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이로써 8월 마지막 주부터 12월 중순까지 4개월간의 우연 같은 동고동락이 시작되었다.

 

 

그 인연 덕에 3년 만에 다시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체험할 수 있었다.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자신감도 상승한다

 

4개월 간 진행되었던 공동 프로젝트는 성황리에, 서로에 대한 배려 속에 잘 마무리 되었다. 더욱이 이 과정을 통해 단재 영화팀 아이들의 색다른 면모도 볼 수 있었으니 뜻깊은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던 활동은 2013년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했던 영화 만들기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기본 컨셉은 같았으나, 아이들의 반응은 180도 달랐다.

 

 

영화팀에서 만든 최초의 영화인 [다름에의 강요] 

 

 

2013년엔 다양한 학교의 아이들(물론 대안학교 학생들)이 모였기에, 단재학교 영화팀의 책임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하지 않아도 할 사람은 많다는 생각 때문에, 얼렁뚱땅 참여해도 그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단재영화팀은 그저 시간을 때우거나 대충 참석하는 정도에 그쳤고 무언가 앞에 나서서 열심히 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을 재수 없는 놈정도로 여겼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아이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건빵이 억지로 시켜서 시작한 것이기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이 자유시간만 날렸다’, ‘다른 학교 아이들이 지 멋대로 한다’, ‘시간이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등등의 악평을 쏟아냈다.

 

 

막상 할 땐 그냥 하라니깐 하는 게 된다. 그래서 불만만 앞서고, 왜 하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에 반해 올해엔 오로지 단재영화팀만이 프로젝트를 참여하게 되었다. , ‘내가 아니면, 이 프로젝트는 진행될 수 없다는 게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기로 한 이상 여러 복잡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해내야만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무언가 책임을 지고 완수해본 경험이 부족하기에 영화팀 아이들은 초반과 중반엔 대충대충 하기도 했다. 그러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이렇게 해선 아무 것도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했고 푸쌤에게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여 완성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나의 권유로 시작되었고, 밤늦게까지 촬영하고 주말에도 나와야 하는 등 고생이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불만이 높을 만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끝나고 나선 푸쌤에게 제 때 끝내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표현했고, 다음엔 좀 더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했으니 말이다. 2년 사이에 부쩍 큰 영화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작업을 하느라, 푸쌤이 많이 애썼다. 물론 단재영화팀도 창작을 하느라 애썼다.

 

인용

목차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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