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자서묘에서
오자서묘(伍子胥廟)
박인량(朴寅亮)
掛眼東門憤未消 碧江千古起波濤
今人不識前賢志 但問潮頭幾尺高 『東文選』 卷之十九
해석
掛眼東門憤未消 괘안동문분미소 | 동문에 눈을 빼어 걸어놔도 분은 삭혀지지 않아서 |
碧江千古起波濤 벽강천고기파도 | 천 년간 벽강에 파도만 일어나네. |
今人不識前賢志 금인불식전현지 | 지금 사람들은 예전 현인의 뜻은 모르고, |
但問潮頭幾尺高 단문조두기척고 | 다만 파도의 높이 몇 척이냐고만 묻누나. 『東文選』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오자서(伍子胥)의 사당(祠堂)에서 지은 영사시(詠史詩)이다.
오자서가 백비(伯嚭)의 모함을 받아 죽으면서 했던 분노가 천고가 지난 지금에도 파도가 되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옛 어진 이(오자서)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맹렬한 조수(潮水)를 보고 파고(波高)가 몇 자나 높은가만 물을 뿐이다. 별다른 수식을 가하지 않은 채 분노를 파도에다 적절히 비유함으로써 역사적 인물의 기개를 드높이고 있다.
최자(崔滋)는 『보한집(補閑集)』 권상20에서 “이 시는 천지귀신을 감동시키기가 이와 같았다[其感動幽顯 如此].”라고 평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42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