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송나라에서 한시로 인정받은 박인량
朴參政寅亮, 奉使入中朝, 所至皆留詩.
「金山寺」云: “巉巖怪石疊成山, 上有蓮房水四環. 塔影倒江蟠浪底, 磬聲搖月落雲間. 門前客棹洪波急, 竹下僧碁白日閑. 一奉皇華堪惜別, 更留詩句約重還.”
行次越州, 聞樂調中奏新聲, 旁人曰: “此公詩也.”
至浙江風濤大起, 見子胥廟在江邊. 作詩吊之曰: “掛眼東門憤未消, 碧江千古起波濤. 今人不識前賢志, 但問潮頭幾尺高.” 須臾風霽船利涉, 其感動幽顯如此.
宋人集其詩成篇, 今傳于世.
해석
朴參政寅亮, 奉使入中朝,
참정 박인량은 사신의 명을 받들어 송나라에 가서
所至皆留詩.
가는 곳마다 모두 시를 남겼다.
「金山寺」云: “巉巖怪石疊成山, 上有蓮房水四環. 塔影倒江蟠浪底, 磬聲搖月落雲間. 門前客棹洪波急, 竹下僧碁白日閑. 一奉皇華堪惜別, 更留詩句約重還.”
「금산사(金山寺) / 사송과사주귀산사(使宋過泗州龜山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巉巖怪石疊成山 | 가파른 암석 괴이한 바위 첩첩히 산을 이루고 |
上有蓮坊水四環 | 위에는 절이 있어 물이 네 방향으로 둘렀네. |
塔影倒江蟠浪底 | 탑 그림자 강에 거꾸러져 물결 밑에 서려있고 |
磬聲搖月落雲間 | 경쇠 소리 달에 흔들려 구름 사이에 떨어진다. |
門前客棹洪波急 | 문 앞에 나그네의 노, 물결 속에 빠르고 |
竹下僧碁白日閑 | 대나무 아래 스님의 바둑, 백일 중에 한가해. |
一奉皇華堪惜別 | 한 번 사신을 명을 받들어 석별의 한을 견디고 |
更留詩句約重攀 | 다시 시구를 써서 다시 오르기를 약속하네. |
行次越州, 聞樂調中奏新聲,
다음으론 월주(越州)로 가서 악곡 중에 연주되는 새로운 소리를 듣고
旁人曰: “此公詩也.”
곁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이것은 공의 시입니다.”
至浙江風濤大起,
절강(浙江)에 도착하니 바람에 의한 파도가 높이 일어났고
見子胥廟在江邊.
오자서묘가 강변에 있는 걸 보았다.
作詩吊之曰: “掛眼東門憤未消, 碧江千古起波濤. 今人不識前賢志, 但問潮頭幾尺高.”
「오자서묘(伍子胥廟)」라는 시를 지어 그를 조문했으니 다음과 같다.
掛眼東門憤未消 | 동문에 눈을 빼어 걸어놔도 분은 사라지지 않아, |
碧江千古起波濤 | 천 년간 벽강에 파도만 일어나네. |
今人不識前賢志 | 지금 사람들은 예전 현인의 뜻은 모르고, |
但問潮頭幾尺高 | 다만 파도의 높이 몇 척이냐고만 묻는구나. |
須臾風霽船利涉,
잠깐 사이에 바람은 그치고 배는 날쌔게 건너갔으니
其感動幽顯如此.
보이지 않는 오자서와 보이는 강【유현(幽顯): 사람의 눈에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을 감동시킴이 이와 같다.
宋人集其詩成篇, 今傳于世.
송나라 사람들이 시를 모아 책을 만들어 지금도 세상에 전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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