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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현호쇄담 - 1. 폭우가 내리는 데도 나귀 위에서 꿀잠을 잤다고? 본문

문집/시화총림

현호쇄담 - 1. 폭우가 내리는 데도 나귀 위에서 꿀잠을 잤다고?

건방진방랑자 2020. 5. 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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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우가 내리는 데도 나귀 위에서 꿀잠을 잤다고?

 

 

驢背春眠穩, 靑山夢裡行. 覺來知雨過, 溪水有新聲.’ 此一絕未知誰作, 而世稱絕佳.

余以爲不然. 雨過而有水聲, 則雨之暴也, 遇暴雨而不覺, 猶作驢背之夢, 語不近理. 唐人詩,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趣眞而語得, 自成韻格, 詩當如此矣.

大抵泥於意趣, 墬失格律, 詩家之禁, 而專務格律, 失其意趣, 尤不可也. 趣屬乎理, 格屬乎氣, 理爲之主, 氣爲之使, 從容乎禮法之塲. 開元之際, 其庶幾乎此. 人滯於理, 人拘於氣, 雖有淸濁虛實之分, 而均之有失也.

評者曰: “開元之詩, 雍容君子, 端委廟堂也; 宋人之詩, 委巷腐儒, 擎跽曲拳也; 人之詩, 少年俠客, 馳馬章臺也.” 亦可謂善喩也.

 

 

 

 

 

 

해석

驢背春眠穩, 靑山夢裡行. 覺來知雨過, 溪水有新聲.’

 

驢背春眠穩 靑山夢裡行

나귀 등에서의 봄잠 은미하게 청산 꿈속에서 길 가네.

覺來知雨過 溪水有新聲

깨고선 비 내렸다는 걸 알고 보니 시냇물에 새로운 소리 있네..

 

此一絕未知誰作, 而世稱絕佳.

이 한 구절은 누가 지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세상에선 유일무이한 작품이라 일컬어진다.

 

余以爲不然.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雨過而有水聲, 則雨之暴也,

비가 지나갔는데 물소리가 있었다면 비는 폭우인데,

 

遇暴雨而不覺, 猶作驢背之夢,

폭우를 만나고서도 깨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나귀의 등 뒤에서 꿈을 꿨으니

 

語不近理.

이 말은 이치에 가깝지가 않다.

 

唐人詩,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당나라 사람인 맹호연의 시에 다음과 같은 게 있으니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봄에 잠들어 날 샌 줄 몰랐더니 곳곳에서 새 짓는 소리 들려,

 

趣眞而語得, 自成韻格,

시취가 진실이기에 말이 얻어짐이 스스로 운격을 이루니

 

詩當如此矣.

시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는 것이다.

 

大抵泥於意趣, 墬失格律, 詩家之禁,

대체로 의취에 빠지면 율격이 낮아지는 것은 시인의 금기인데,

 

而專務格律, 失其意趣, 尤不可也.

온전히 시의 형식에만 힘써 감상조차 잃게 되는 것은 더욱 옳지 못하다.

 

趣屬乎理, 格屬乎氣,

의취는 이에 속하고 격률은 기에 속하니,

 

理爲之主, 氣爲之使,

이가 주가 되고 기가 부림을 당하게 되면

 

從容乎禮法之塲.

예법의 마당에서 절로 따르게 된다.

 

開元之際, 其庶幾乎此.

개원의 성당 즈음에는 여기에 가까웠지만

 

人滯於理, 人拘於氣,

송나라 사람은 이에 막히었고 명나라 사람은 기에 구속되어

 

雖有淸濁虛實之分, 而均之有失也.

비록 맑고 흐리며 비어 있고 실체가 있는 나누어짐이 있더라도 고르게 실추된 게 있었다.

 

評者曰: “開元之詩, 雍容君子, 端委廟堂也;

평론한 사람이 말했다. “성당의 시는 화목하고 너그러운 군자들이 단정히 묘당에서 편안히 하는 분위기고,

 

宋人之詩, 委巷腐儒, 擎跽曲拳也;

송나라의 시는 마을의 부패한 유자가 무릎을 들고 굽히며 주먹을 쥔 분위기이며,

 

人之詩, 少年俠客, 馳馬章臺也.”

명나라의 시는 소년 협객이 장대장대(章臺) : ()나라 때 장안(長安)에 있던 궁전 이름인데, 그 궁전 아래에는 화류가(花柳街)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버드나무가 많이 심겨 있었다고 한다.에서 말을 달리는 분위기이다.”

 

亦可謂善喩也.

또한 좋은 비유라 할 만하다.

 

 

인용

목차

전문

한시미학산책

22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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