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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팔일 - 13. 아랫목 신보다 부뚜막 신에게 아첨해야 하지 않소 본문

고전/논어

논어 팔일 - 13. 아랫목 신보다 부뚜막 신에게 아첨해야 하지 않소

건방진방랑자 2021. 9. 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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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랫목 신보다 부뚜막 신에게 아첨해야 하지 않소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

王孫賈, 大夫. , 親順也. 室西南隅爲奧. 竈者, 五祀之一, 夏所祭也. 凡祭五祀, 皆先設主而祭於其所, 然後迎尸而祭於奧, 略如祭宗廟之儀. 如祀竈, 則設主於竈陘, 祭畢, 而更設饌於奧以迎尸也. 故時俗之語, 因以奧有常尊, 而非祭之主; 竈雖卑賤, 而當時用事. 喩自結於君, 不如阿附權臣也. , 之權臣, 故以此諷孔子.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 卽理也; 其尊無對, 非奧竈之可比也. 逆理, 則獲罪於天矣, 豈媚於奧竈所能禱而免乎? 言但當順理, 非特不當媚竈, 亦不可媚於奧也.

氏曰: “聖人之言, 遜而不迫. 使王孫賈而知此意, 不爲無益; 使其不知, 亦非所以取禍.”

 

 

 

 

 

 

해석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

왕손가가 아랫목 신하에게 아첨하기보다 차리라 부뚜막 신에게 아첨하는 게 어떻습니까?”라고 여쭈었다.

王孫賈, 大夫.

왕손가는 위나라 대부다.

 

, 親順也.

()는 친히 하고 순종한다는 것이다.

 

室西南隅爲奧.

방의 서남쪽 모퉁이가 오()가 된다.

 

竈者, 五祀之一, 夏所祭也.

()는 다섯 가지 제사 중 하나니 여름에 지내는 곳이다.

 

凡祭五祀, 皆先設主而祭於其所,

대체로 오사(五祀)에 제사 지낼 때에 모두 먼저 신주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제사 지낸 후에

 

然後迎尸而祭於奧,

시동(尸童)을 맞이하여 오()에 제사하니

 

略如祭宗廟之儀.

대략이 종묘에서 제사 지내는 의례와 같다.

 

如祀竈, 則設主於竈陘,

예를 들면 부뚜막에서 제사 지내면 부뚜막에 신주를 설치하고

 

祭畢, 而更設饌於奧以迎尸也.

제사가 끝나면 다시 아랫목에 음식을 진설하여 시동을 맞이한다.

 

故時俗之語,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말에

 

因以奧有常尊, 而非祭之主;

아랫목은 항상 높이지만 제사의 주체는 아니고

 

竈雖卑賤, 而當時用事.

부뚜막은 비록 비천(卑賤)하지만 당시에 실제적인 일을 진행하였다.’라고 했다.

 

喩自結於君, 不如阿附權臣也.

스스로 임금께 결탁함이 권신에게 아부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비유했던 것이다.

 

, 之權臣, 故以此諷孔子.

왕손가는 위나라의 권세 있는 신하였기 때문에 이 말로 공자를 풍자했다.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공자께서 그렇지 않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기도할 곳이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 卽理也; 其尊無對,

()은 리()이니 높음이 상대적 개념은 아니기에

 

非奧竈之可比也.

아랫목과 부뚜막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逆理, 則獲罪於天矣,

이치를 거스르면 하늘에 죄를 얻게 되니,

 

豈媚於奧竈所能禱而免乎?

어찌 아랫목과 부뚜막에 아첨하여 빌어서 피할 수 있으랴?

 

言但當順理, 非特不當媚竈,

다만 마땅히 이치에 순종하니 마땅히 부뚜막에 아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亦不可媚於奧也.

또한 아랫목에도 아첨하지 않아야 함을 말했다.

 

氏曰: “聖人之言, 遜而不迫.

사량좌(謝良佐)가 말했다. “성인의 말이 공순하고 급박하지 않으니

 

使王孫賈而知此意, 不爲無益;

만약 왕손가가 이 뜻을 알았다며 도움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고,

 

使其不知, 亦非所以取禍.”

만약 몰랐다 하더라도 또한 재앙에 걸리진 않았을 것이다.”

 

논어팔일(八佾)편을 보면 위() 나라의 대부(大夫) 왕손가(王孫賈)성주신보다 조왕신[與其媚於奧, 寧媚於竈]’이라는 속담을 들어 공자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의 두 음이되, 여기서는 이다. 속담은 與其A B’의 짜임으로 AB를 비교한다면 B가 좋음을 나타낸다. 지난 회(587)와 같아, ()차라리의 뜻이다. ()는 본래 눈썹 칠을 한 무녀인데, ‘아첨한다의 뜻으로 쓰인다. ()로 장소나 대상을 나타낸다. ()는 집안 서남쪽 귀퉁이에 성주신을 모시던 곳이다. ()는 구멍 혈()과 맹꽁이 맹()을 합친 글자이다. 부뚜막이 마치 맹꽁이가 버티고 선 모습 같으므로 이렇게 썼다고 한다. ()무엇이라는 뜻의 의문사, ()말하다, 가리키다라는 뜻의 동사이다. 한문에서는 동사 뒤에 목적어(빈어)가 오지만 의문사가 목적어면 순서가 바뀐다[倒置].

왕손가는 위()나라 영공(靈公)을 성주신에 빗대고 자기를 부뚜막 신에 빗대어 실세의 내 도움을 받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말했다.

공자는 그렇지 않다. 하늘에 대해 죄를 얻으면 더 기도할 곳이 없다[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라고 대답했다. 참람(僭濫)의 죄를 꾸짖고, 천명(天命)을 존중하기에 누구에게도 아첨하지 않겠다는 신념(信念)을 밝힌 것이다.

팔일(八佾)은 여덟 명이 여덟 줄로 늘어서서 추는 춤으로 천자의 행사에 사용했다. 그런데 노()나라 대부(大夫) 계씨(季氏)가 자기 뜰에서 팔일의 춤을 추게 했다. 그 소식을 듣고 공자는 이렇게 예에 벗어난 일을 차마 행한다면 어떤 무례한 일이라도 차마 저지르지 않겠느냐[是可忍也, 孰不可忍也]!”라고 탄식했다. 참람(僭濫)을 우려하고 명분(名分)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한글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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