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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 20. 위령공이 무도(無道)함에도 나라를 잃지 않은 이유 본문

고전/논어

논어 헌문 - 20. 위령공이 무도(無道)함에도 나라를 잃지 않은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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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위령공이 무도(無道)함에도 나라를 잃지 않은 이유

 

 

子言衛靈公之無道也, 康子: “夫如是, 奚而不喪?”

, 音扶. , 去聲.

, 失位也.

 

孔子: “仲叔圉治賓客, 祝鮀治宗廟, 王孫賈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仲叔圉, 孔文子. 三人皆, 雖未必賢, 而其才可用. 靈公用之, 又各當其才.

氏曰: “衛靈公之無道宜喪也, 而能用此三人, 猶足以保其國, 而況有道之君, 能用天下之賢才者乎? :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해석

子言衛靈公之無道也, 康子: “夫如是, 奚而不喪?”

공자께서 위령공의 무도함을 말씀하시자, 계강자가 이와 같은데도 어찌하여 지위를 잃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 音扶. , 去聲.

, 失位也.

()은 지위를 잃는다는 것이다.

 

孔子: “仲叔圉治賓客, 祝鮀治宗廟, 王孫賈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공자께서 중숙어는 빈객 접대일을 맡았고 축타가 종묘의 일을 맡았으며 왕손가가 군대의 일을 맡았으니, 이와 같은데 어찌 지위를 잃으리오.”라고 말씀하셨다.

仲叔圉, 孔文子.

중숙어는 곧 공문자다.

 

三人皆,

세 사람은 다 위나라의 신하니,

 

雖未必賢, 而其才可用.

비록 반드시 어질지는 않으나 그 재주는 쓰일 만하다.

 

靈公用之, 又各當其才.

영공이 그들을 등용했으니, 또한 각각 그 재주를 감당했다.

 

氏曰: “衛靈公之無道宜喪也,

윤순(尹淳)이 말했다. “위령공은 무도(無道)하여 마땅히 지위를 잃어야 하나

 

而能用此三人, 猶足以保其國,

이 세 사람을 등용했으니, 오히려 그 나라를 보전할 수 있었는데,

 

而況有道之君, 能用天下之賢才者乎?

하물며 유도(有道)한 임금이 천하의 어질고 재주 있는 이를 등용했다면 어쨌겠는가?

 

: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시경에서 말했다. “비길 데 없는 훌륭한 사람이여 사방에서 가르침을 받으리라.”

 

논어’ ‘헌문(憲問)’의 이 장()에서 공자는 인재를 기량에 따라 임명해서 책무를 다하게 하는 기사(器使)야말로 정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자는 위()나라 영공(靈公)이 무도(無道)하지만 외교, 전례, 군사의 일을 적임자에게 맡겨두었기 때문에 실각(失脚)할 리 없다고 했다. 위나라 영공은 일곱 살 때부터 42년간이나 군주로 있었으나, 부인 남자(南子)에게 빠져 정치에는 무관심했다. 결국 그가 죽은 뒤에 내란이 일어났다.

공자는 45세 때 노나라를 떠나 위나라에 들러 영공을 만났으나 공자를 예우하려던 영공의 뜻에 반대하는 자가 있어서 1년 남짓에 위나라를 떠났다. 뒤에 공자가 다시 위나라에 들렀을 때 영공은 군진(軍陣)의 일을 물었다. 공자는 군려(軍旅)의 일은 공부하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위나라를 떠났다.

중숙어(仲叔圉)는 앞에 나온 대부 공숙문자(公叔文子) 즉 공숙발(公叔拔)이다. 외국 사절을 접대하는 대행인(大行人)의 직역을 맡았다. 대부 축타(祝鮀)는 종묘제사를 관장하는 대축(大祝)의 직위에 있었다. 대부 왕손가(王孫賈)는 군려(軍旅)를 통솔하는 사마(司馬)의 직무를 맡았다. ()는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부여시(夫如是)무릇 이러하면이다. ()어찌라는 뜻의 의문사다. ()은 나라를 잃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주자의 설을 따라 군주의 지위를 잃는 것으로 보았다.

공숙어 등은 결코 완전한 인격자가 아니었다. 공숙어는 인륜을 혼란시켰고 축타는 아첨을 하였으며 왕손가는 권력을 팔았다. 하지만 그들의 재능과 식견은 나라를 보존하기에 넉넉했다. 지도자의 덕망(德望)보다 기사(器使)가 중요함을 거듭 깨닫게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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