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 넉넉하던 영남이 황량해지다
自從數年來 人事實堪傷 | 수년 이래로부터 인사가 실로 상하게 할 만하니 |
繁都漸蕭條 樂郊日荒涼 | 번화하던 도읍도 점점 스산해지고 즐겁던 들판도 날마다 황량해져 |
昔日百家村 數戶僅有亡 | 옛날엔 백 개의 집이던 곳이 몇 집이나 겨우 있을는지 아닌지? |
昔日貨賃田 直爲靑草場 | 옛날엔 품삯을 대던 밭이 다만 푸른 풀만 난 마당이 되었다네. |
嘗觀列邑事 勸課先路傍 | 일찍이 여러 고을의 일을 보면 일을 권장함이 도로 가에 먼저 하는데 |
路傍尙如此 深谷皆萊胱 | 도로 가가 오히려 이와 같은데 깊은 골짜기는 모두 명아주에 오줌뿐이겠지. |
欲耕力不給 欲賣無人償 | 밭 갈려해도 힘이 공급할 만하지 않고 팔려해도 살 사람이 없다지. |
相將棄舊業 扶挈走倀倀 | 서로 장차 옛 농삿일 버리고 붙들고 끌고 떠나 어찌할 수 없었죠 1. |
衣褐不被體 纍纍行且僵 | 갈옷 입었지만 몸을 가리지 못하여 줄지어 가다가 또 쓰러지네. |
就食散東西 輾轉居不常 | 먹을 것 찾아 동서로 흩어져 엎치락 뒤치락 거처하느라 일정한 곳 없다네. |
豈不戀居室 豈不惜田場 | 어찌 거처하던 집 그리지 않겠고 어찌 밭 아깝지 않겠으며 |
豈不愛妻子 豈不念爺孃 | 어찌 아내와 자식 사랑하지 않겠고 어찌 부모 생각지 않겠는가? |
天倫不得保 絶去如相忘 | 천륜을 보전할 수 없어 뚝 떨어져 서로 잊은 듯 하네. |
或死溝壑中 或托場市商 | 혹은 도랑과 골짜기에서 죽고 혹은 장터의 상인에게 의탁하며 |
或於山寺投 或於寇盜藏 | 혹은 산 사찰에 내맡기고 혹은 도적떼에 들어가네. |
無賴數百群 相聚逞剽攘 | 무뢰한 수백의 도적떼가 서로 모여 빨리 빼앗고 어지럽히니 |
白日殺越人 昏夜明火光 | 대낮에 재물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밤에 밝게 횃불 밝힌다네. |
連結數十州 徒繁勢更張 | 이어진 수십 고을에서 무리의 번화된 세력이 더욱 커져 |
行旅不得通 郡縣莫敢當 | 다니는 이 통행할 수 없고 군과 현에서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라네. |
齊民盡消亡 奸宄漸强梁 | 백성 2이 다 사라지자 간악한 도적들이 점점 강포해진다지. |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탄(嶺南歎) - 4. 묵으려 머문 집 노인의 기구한 사연 (0) | 2021.08.09 |
---|---|
영남탄(嶺南歎) - 3. 일을 제대로 못했을 뿐 아니라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관아 (0) | 2021.08.09 |
영남탄(嶺南歎) - 1. 풍족한 환경으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영남의 삶 (0) | 2021.08.09 |
윤현 - 견걸아(見乞兒) (0) | 2021.08.09 |
견걸아(見乞兒) - 해설. 노예와 주인의 관계는 엄마와 자식의 관계처럼 하늘이 낸 것을 (0) | 202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