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영남탄(嶺南歎) - 2. 넉넉하던 영남이 황량해지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영남탄(嶺南歎) - 2. 넉넉하던 영남이 황량해지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9. 10:21
728x90
반응형

2. 넉넉하던 영남이 황량해지다

 

自從數年來 人事實堪傷 수년 이래로부터 인사가 실로 상하게 할 만하니
繁都漸蕭條 樂郊日荒涼 번화하던 도읍도 점점 스산해지고 즐겁던 들판도 날마다 황량해져
昔日百家村 數戶僅有亡 옛날엔 백 개의 집이던 곳이 몇 집이나 겨우 있을는지 아닌지?
昔日貨賃田 直爲靑草場 옛날엔 품삯을 대던 밭이 다만 푸른 풀만 난 마당이 되었다네.
嘗觀列邑事 勸課先路傍 일찍이 여러 고을의 일을 보면 일을 권장함이 도로 가에 먼저 하는데
路傍尙如此 深谷皆萊胱 도로 가가 오히려 이와 같은데 깊은 골짜기는 모두 명아주에 오줌뿐이겠지.
欲耕力不給 欲賣無人償 밭 갈려해도 힘이 공급할 만하지 않고 팔려해도 살 사람이 없다지.
相將棄舊業 扶挈走倀倀 서로 장차 옛 농삿일 버리고 붙들고 끌고 떠나 어찌할 수 없었죠[각주:1].
衣褐不被體 纍纍行且僵 갈옷 입었지만 몸을 가리지 못하여 줄지어 가다가 또 쓰러지네.
就食散東西 輾轉居不常 먹을 것 찾아 동서로 흩어져 엎치락 뒤치락 거처하느라 일정한 곳 없다네.
豈不戀居室 豈不惜田場 어찌 거처하던 집 그리지 않겠고 어찌 밭 아깝지 않겠으며
豈不愛妻子 豈不念爺孃 어찌 아내와 자식 사랑하지 않겠고 어찌 부모 생각지 않겠는가?
天倫不得保 絶去如相忘 천륜을 보전할 수 없어 뚝 떨어져 서로 잊은 듯 하네.
或死溝壑中 或托場市商 혹은 도랑과 골짜기에서 죽고 혹은 장터의 상인에게 의탁하며
或於山寺投 或於寇盜藏 혹은 산 사찰에 내맡기고 혹은 도적떼에 들어가네.
無賴數百群 相聚逞剽攘 무뢰한 수백의 도적떼가 서로 모여 빨리 빼앗고 어지럽히니
白日殺越人 昏夜明火光 대낮에 재물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밤에 밝게 횃불 밝힌다네.
連結數十州 徒繁勢更張 이어진 수십 고을에서 무리의 번화된 세력이 더욱 커져
行旅不得通 郡縣莫敢當 다니는 이 통행할 수 없고 군과 현에서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라네.
齊民盡消亡 奸宄漸强梁 백성[각주:2]이 다 사라지자 간악한 도적들이 점점 강포해진다지.

 

 

 

 

 

인용

전문

해설

 
  1. 창창(倀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이다. [본문으로]
  2. 제민(齊民): 일반 백성을 말한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