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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탄(嶺南歎) - 3. 일을 제대로 못했을 뿐 아니라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관아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영남탄(嶺南歎) - 3. 일을 제대로 못했을 뿐 아니라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관아

건방진방랑자 2021. 8. 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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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을 제대로 못했을 뿐 아니라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관아

 

潛思後日事 深憂在弄潢 잠자코 훗날의 일 생각해보니 깊은 근심이 반란군[각주:1]에 있네.
州邑況凋瘵 故如賁首羊 주와 읍도 이에 마르고 앓기 때문에 몸은 야위고 머리만 큰 양[각주:2] 같네.
所守是何物 虛簿與空倉 지키는 것 이것은 무슨 물건인가? 빈 장부와 빈 창고라네.
倘或有警急 何以應攙搶 혹시라도 경계할 만한 급한 일이 있으면 어찌 병란[각주:3]에 응하련가?
究厥所以然 實由謀不臧 그 까닭을 연구해보면 실제로 도모함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네.
領鎭率貪縱 長民非慈祥 수령과 진무사(鎭撫使) 대체로 탐욕스럽고 멋대로 하여 백성을 기르는 데 자비롭고 우애롭지 못해
同然浚膏血 誰醫眼前瘡 하나 같이 고혈을 짜내니 누가 눈 앞의 부스럼 치료하리오?
軍簿久不覈 名籍亂無章 군적을 오래도록 진실 파헤치지 않았고 이름 장부 어지럽게 조목이 없으니
身去役尙存 家破患逾長 몸은 떠났어도 신역(身役)은 아직도 남아 있고 집은 부셔졌어도 근심은 더욱 자라나네.
猿亡林木禍 門火池魚殃 원숭이 도망가자 수풀을 재앙을 당하고 성문이 불타자 물고기 재앙 입었네[각주:4].
耕種已失時 焉得理莠稂 갈고 씨뿌리는 건 이미 때를 잃었으니 어찌 김매기를 하리오?
因玆愁怨積 戾氣于陰陽 따라서 근심과 원망이 누적되어 음양에서 기운이 어그러졌네.
人事旣不至 況復愆雨暘 인사가 이미 지극하지 않은데 하물며 다시 비 내리고 볕 찌는 걸 문제 삼음에 있어서랴.
百糓俱受災 比年連失穰 온갖 곡식이 모두 재앙을 받았고 매년 연이어 흉년 드는 구나.
官債不得償 矧敢望倉箱 관아의 부채도 갚을 수 없는데 하물며 감히 창고와 상자 채워지길 바라겠는가?
何以蓋寒體 何以充飢腸 무엇으로 추위에 떠는 몸을 덮을 것이며 무엇으로 주린 창자 채우겠는가?
寒飢轉作癘 流染劇火颺 추위와 주림이 바뀌어 역병이 일어나 흘러가 오염시켜 극렬히 불꽃처럼 날리니
闔戶幸一活 壯弱皆夭殤 신주 모신 집[각주:5]이 하나라도 살았으면 다행이나 장성한 이나 연약한 이나 모두 요절하고
離散益無數 死亡亦難量 흩어진 이 셀 수 없고 사망한 이 또한 헤아리기 어렵네.

 

 

 

 

 

인용

전문

해설

  1. 농황(弄潢): 황지농병(潢池弄兵)의 준말로, 반란군을 말한다. 『한서(漢書)』 「공수전(龔遂傳)」에, "백성들이 살 수가 없어서 도둑질하기를 마치 어린애들이 못 속에서 병기(兵器)를 희롱하듯이 했다."라고 하였다. [본문으로]
  2. 분수양(賁首羊): 『시경(詩經)』 소아(小雅) 「초지화(苕之華)」에 "암양은 말라서 머리만 크고, 통발에는 삼성만 비추도다. 굶지는 않을지언정, 배부르기야 바랄쏜가[牂羊墳首 三星在罶 人可以食 鮮可以飽]." 한 데서 온 말로, 분수(墳首=賁首)는 몸이 야위어 머리만 크게 보인다는 뜻이다. 즉, 기근이 들어 곡식이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3. 참창(攙搶): 혜성의 이름인데, 천참(天攙)과 천창(天搶)이다. 이 별들은 모두 병란(兵亂)의 조짐을 예시한다. 『회남자(淮南子)』 「숙진훈(俶眞訓)」 [본문으로]
  4. 지어앙(池魚殃): 성문에 불이 나자 엉둥하게 가까이 있는 연못의 물고기가 말라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지어지앙(池魚之殃)' 또는 '성문실화(城門失火)'라고 한다. [본문으로]
  5. 합호(闔戶) : 제사를 마치고 문을 닫는 것. 즉 신주를 넣고 사당문을 닫는 것. 『상례사찬(喪禮四箋)』 喪儀匡 虞祭五, 『제례고정(祭禮考定)』 「제의고(祭儀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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