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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호곡만필 - 17. 오산 차천로의 시작 재능을 비판하다 본문

한시놀이터/담론

호곡만필 - 17. 오산 차천로의 시작 재능을 비판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 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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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오산 차천로의 시작 재능을 비판하다

 

 

五山之詩, 滔滔不渴, 一夜或作百餘篇, 成一集. 或入屛中, 袒裼跳踴, 作詩投屛外, 則俄頃紙與屛齊.

嘗使日本, 倭人例設白紋障蚊之帳, 廣可數間. 而一宿之間, 製各體, 揮洒遍帳. 倭人易之, 則又如之, 至三而止.

翌日取觀之, 頗有悔語, 盖其疵纇之多故也. 自言. “貼紙於萬里長城, 使我走筆, 則城有盡而我詩不窮.

五山自是宇宙間氣, 有如項王喑啞叱咜, 獨當萬人, 夫誰與敵.

但蛟螭少而螻蚓多, 傅後則實難. 愁來徙倚仲宣樓一篇, 人所膾炙. 而疵病亦多, 瑕瑜不相掩, 他皆類此.

 

 

 

 

해석

 

오산의 거침없는 시 창작 능력

 

五山之詩, 滔滔不渴,

오산 차천로의 시는 도도하게 흘러 마르지 않아

 

一夜或作百餘篇, 成一集.

하룻밤에 혹 백여 편을 지어 한 문집이 완성된다.

 

或入屛中, 袒裼跳踴,

간혹 병풍 안쪽으로 들어가 웃통을 벗고 길길이 날뛰며

 

作詩投屛外, 則俄頃紙與屛齊.

시를 지어 병풍 밖으로 던졌는데, 잠깐 사이에 종이와 병풍이 나란해질 정도였다.

 

 

 

다작에 대해 자신만만했던 오산의 일화

 

嘗使日本,

일찍이 일본에 사신으로 가니

 

倭人例設白紋障蚊之帳, 廣可數間.

일본 사람이 흰무늬 모기장을 관례대로 설치해주었는데 넓이가 여러 칸일 정도였다.

 

而一宿之間, 製各體, 揮洒遍帳.

그러자 하룻밤 묵는 사이에 각각의 시체로 글을 쓰니 모기장에 가득 찼다.

 

倭人易之, 則又如之, 至三而止.

일본 사람이 그것을 바꿔주자, 또 그렇게 했고 세 번이나 교체해준 후에야 그만두었다.

 

翌日取觀之, 頗有悔語,

다음 날 오산이 취해 모기장을 보니 매우 후회하는 말들이 많았는데

 

盖其疵纇之多故也.

대체로 흠결자뢰(疵纇): 는 어그러지다. 疵纇는 흠, 결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自言. “貼紙於萬里長城, 使我走筆,

그러자 스스로 말했다. “만리장성에 종이를 붙이고 내가 빠르게 써나간다면

 

則城有盡而我詩不窮.

성은 끝이 있겠지만 나의 시는 끝이 없을 텐데.”

 

 

 

다작인 만큼 나쁜 작품도 많다

 

五山自是宇宙間氣,

대개 오산은 스스로 우주의 뛰어난 기운間氣: 세상에 드문 영걸이 태어남을 뜻한다. 맹자가 오백 년 만에 반드시 왕자(王者)가 태어나는데 그 사이에 반드시 세상에 이름난 인물이 있다.五百年必有王者興 其間有名世者하였다. 孟子 公孫丑上』】으로

 

有如項王喑啞叱咜,

예를 들면 항우가 큰 소리로喑啞: 본래는 벙어리, 침묵하다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목이 쉬다[嘶啞], 크게 소리 지르다의 뜻이다. 사기(史記)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항우가 큰 소리로 꾸짖으면 천 명의 사람이 모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項王喑啞叱咤 千人皆廢]” 하였다. 꾸짖는 것 같은 것이 있어

 

獨當萬人, 夫誰與敵.

홀로 만 명을 감당하는데 누가 대적할 수 있겠는가.

 

但蛟螭少而螻蚓多, 傅後則實難.

다만 그의 글엔 좋은 글은 적고 나쁜 글은 많아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 실제로 어렵다.

 

愁來徙倚仲宣樓一篇,

예를 들면 근심 오면 배회하며 중선루에 기대니간성 영월루에서[杆城詠月樓]한 편은

 

人所膾炙.

사람들이 회자됐던 것이다.

 

而疵病亦多, 瑕瑜不相掩,

그러나 흠결과 병폐 또한 많아 나쁜 작품과 좋은 작품이 서로 가리질 못하니,

 

他皆類此.

다른 것들도 모두 이와 같다.

 

 

인용

목차

전문

소화시평 하권21

재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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