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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사, 조선후기의 황량과 조선시의 자각 - 4. 위항인의 선명(천수경)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조선후기의 황량과 조선시의 자각 - 4. 위항인의 선명(천수경)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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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수경(千壽慶, ? ~1818 순조18), 君善, 松石園松石道人)은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서당의 훈도(訓導)로 근근히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천수경(千壽慶)은 시에 능했으며, 또한 자신의 생활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의 시에서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자족적인 삶을 구가하며 초연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도처에 투영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일섭원(日涉園)이다.

 

堆霞復拳石 上有松樹閒 쌓인 노을 거듭 돌을 휘감고 그 위에 소나무 한가히 서 있다.
誅茅寔爲此 柴扉溪上關 띠풀 베고 집을 지은 것은 이 때문이니 사립문은 시냇가에 닫혀 있다네.
軒窓容我膝 林木怡我顔 처마끝 창가에 이 몸 하나 앉을 만하고 숲의 나무는 내 얼굴 편안하게 해준다.
有時看白雲 鎭日對靑山 때로 흰구름 바라보면서 하루종일 푸른 산과 마주보고 있네.
生事自蕭條 不似在人間 세상살이 절로 한가하여 인간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지 않구나.

 

오언고시(五言古詩) 중에서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이다. 함련(頷聯) 상구(上句)두보(杜甫)주모복거총위차(誅茅卜居總爲此, 枏樹爲風雨所拔歎詩)’에서 가져온 것이며 용아슬(容我膝)’이아안(怡我顔)’도 도연명(陶淵明)귀거래사(歸去來辭)에 있는 眄庭柯以怡顔 …… 審容膝之易安에서 빌린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보면 이들은 비록 관념적이긴 하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분위기를 의방(擬倣)하려 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귀거래사(歸去來辭)園日涉而成趣에서 따온 日涉園을 제목으로 쓰고 있거니와, 생활의 빈궁을 잊고 자연 속을 소요하며 자족적인 생활을 함으로써 속세를 떠나 사는 것 같은 초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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