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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재 - 병목(病目)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오세재 - 병목(病目)

건방진방랑자 2021. 4.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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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에 걸려

병목(病目)

 

오세재(吳世才)

 

 

老與病相期 窮年一布衣

로여병상기 궁년일포의

玄花多掩翳 紫石少光輝

현화다엄예 자석소광휘

怯照燈前字 羞看雪後暉

겁조등전자 수간설후휘

後看金牓罷 閉目學忘機

후간금방파 폐목학망기 櫟翁稗說 後集

 

 

 

 

 

 

해석

老與病相期 窮年一布衣

늙음과 병은 서로를 기다려 말년에도 한 명의 포의라네.

玄花多掩翳 紫石少光輝

눈동자현화(玄花): 눈의 동자를 말한다.엔 덮여진 것 많아 눈동자자석(紫石): 눈의 동자를 말한다.엔 빛줄기 적어져

怯照燈前字 羞看雪後暉

도리어 등불 앞 글자 비추기 두렵고 눈 내린 후의 비춰보며 공부하기 부끄럽네.

後看金牓罷 閉目學忘機

후에 합격자 명단 보길 그만 두고 눈 감고 기미 잊길 배우려네. 櫟翁稗說 後集

 

 

해설

실로 대단한 집념이다. 노년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낙방을 거듭하면서도, 더구나 시에 나타난 증세로 보아, 백내장(白內障)이 꽤 심한 데까지 이른 듯한데, 그럼에도 단념하지 않는 그 오기! 금방에 오른 자기 이름을 자기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만이라도, 아주 장님이 되지는 말아 주기를 갈망하는, 이 아쉬운 바람이 78구에 애처롭다.

 

12구는 자탄이요, 34, 56의 대련은 다 안질의 증세이다.

 

동국이상국집에서 이규보는 말했다. 내가 오세재에게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문장으로 세상에 들날린 사람이 많았지만, 선생의 이름만큼 남녀 노소 모르는 이가 없으니, 그 까닭이 무엇이오?” 했더니, 선생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내 늙은 서생(書生)이 되어, 호구(粗口)하기 위하여 사방으로 돌아다니니, 자연 아는 이가 많아진 것이요, 해마다 과거에 낙방하니, 아무개가 금년에도 떨어졌단다 하며 모두들 손가락질을 하자니, 그래서 난 이름일 뿐이오.” 했다. 그 겸손함이 이와 같았다 하고, 세상에는 그를 재주를 믿고 오만하다.’고 평하는 이가 있으나, 이는 선생을 너무 모르는 말이라고 나무랐다. 이규보는 복양보다 30세가 젊었으나 시로써 망년교(忘年交)를 맺은 사이로, 훗날 그에게 현정 선생(玄靜先生)’이란 사시(私諡)를 증여하기도 했었다

-손종섭, 옛 시정을 더듬어, 정신세계사, 1992, 77

 

 

인용

한시사

파한집

역옹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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