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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눈
신설(新雪)
정지상(鄭知常)
昨夜紛紛瑞雪新 曉來鵷鷺賀中宸
輕風不起陰雲捲 白玉花開萬樹春 『東文選』 卷之十九
해석
昨夜紛紛瑞雪新 작야분분서설신 |
어젯밤 어지럽게 상서로운 눈 새로워 |
曉來鵷鷺賀中宸 효래원로하중신 |
새벽에 뭇 관리【원로(鵷鷺): 원추새와 백로. 이 새의 모습이 한아(閑雅)하다 하여, 조정에 늘어선 백관들의 질서 정연함을 이르는 말임.】들이 와서 천자【중신(中宸): 신(宸)은 하늘인데 황제를 의미한다. 중(中)은 중국이라는 뜻이니 중신(中宸)이라면 중국 황제라는 뜻이다.】께 경하드리네. |
輕風不起陰雲捲 경풍불기음운권 |
가벼운 바람도 일지 않고 검은 구름마저 걷혀 |
白玉花開萬樹春 백옥화개만수춘 |
백옥 같은 꽃 피고 온 나무엔 봄인 듯해. 『東文選』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벼슬에 나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은 시로, 첫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노래한 것이다.
한 해의 풍작을 기약하는 상서로운 눈이 내리자, 새벽에 만조백관(滿朝百官)이 조정에 나아가 임금에게 성덕(盛德)을 하례(賀禮)하고 있다. 밤새 내리던 눈도 그치고 어두운 구름도 걷혀 맑은 날이 되자, 궁궐의 많은 나무에 쌓인 눈이 봄이 온 듯 햇살을 받아 흰 눈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그려 내고 있다. 전체가 경중정(景中情)의 기법을 활용하고 있어 문학성을 한층 더 높인 작품이라 하겠다.
『파한집』 16번에 “이 시는 화염부귀하다[此詩和艶富貴].”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6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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