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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 - 단월역(團月驛)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지상 - 단월역(團月驛)

건방진방랑자 2021. 4. 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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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역에서 술 취해 자다 깨고서

단월역(團月驛)

 

정지상(鄭知常)

 

 

飮闌欹枕畫屛低 夢覺前村第一雞

却憶夜深雲雨散 碧空孤月小樓西 東文選卷之十九

 

 

 

 

해석

飮闌欹枕畫屛低
음란의침화병저
술자리 파하고 그림병풍 밑의 베개에 기대었다가
夢覺前村第一雞
몽각전촌제일계
앞마을 첫 닭 울음소리에 꿈에서 깼네
却憶夜深雲雨散
각억야심운우산
도리어 생각나니, 깊은 밤 구름과 비운우(雲雨): 남녀의 교정을 말한다. 문선(文選)송옥(宋玉)의 고당부서(高唐賦序)옛날에 선왕이 고당(高唐)에 노닐 적에 피곤하여 낮잠이 들었는데 꿈에 한 부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은 무산(巫山)의 계집으로 고당의 나그네가 되었는데 임금께서 고당에 노닌다는 말을 듣고서 침석(枕席)을 모시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하므로 왕이 가까이했다. 이윽고 그녀는 떠나면서 말하기를 첩은 무산의 양지쪽 고구(高丘)의 외진 목에 있어 아침에는 조운(朝雲)이 되고 저물면 행우(行雨)가 되어 언제나 양대(陽臺) 아래 있습니다[妾在巫山之陽, 高丘之岨, 旦爲朝雲, 暮爲行雨, 朝朝暮暮, 陽臺之下].’하였다.” 하였는데, 뒤에 사람들이 이것을 인용하여 남녀간의 환락(歡樂)을 운우(雲雨)라 한다.가 사라지고
碧空孤月小樓西
벽공고월소루서
푸른 하늘에 두둥실 달이 작은 누각 서쪽에 걸렸지. 東文選卷之十九

 

 

해설

이 시는 정지상(鄭知常)이 충주를 거쳐 영남의 경주와 밀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지어진 것으로 단월역에서 하룻밤 유숙하고서 느낌을 적은 것이다.

 

여행 중 단월역에 이르러 실컷 마시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병풍 밑에서 잠을 잤다. 잠을 자다 앞마을에서 우는 첫 닭 울음소리에 잠을 깨었는데, 갑자기 어젯밤 술에 취했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밤이 깊어 비가 개이고 구름이 흩어진 뒤 작은 누각 저편의 푸른 하늘에 외로운 달이 떠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여기서 雲雨가 흩어진 것을 어떤 여인과 하룻밤 잠 동무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75~76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보한집

지봉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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