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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 - 취후(醉後)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지상 - 취후(醉後)

건방진방랑자 2021. 4. 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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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에

취후(醉後)

 

정지상(鄭知常)

 

 

桃花紅雨鳥喃喃 繞屋靑山閒翠嵐

一頂烏紗慵不整 醉眠花塢夢江南 東文選卷之十九

 

 

 

 

해석

桃花紅雨鳥喃喃
도화홍우조남남
복숭아꽃 내린 비에 새는 지저귀고
繞屋靑山閒翠嵐
요옥청산한취람
집을 에워싼 청산엔 푸른 이내 껴있네.
一頂烏紗慵不整
일정오사용부정
정수리의 오사모오사모(烏紗帽): 관복(官服)을 입을 때 쓰던 사()로 만든 벼슬아치의 모자이다.는 게을러 정돈치 않고
醉眠花塢夢江南
취면화오몽강남
고주망태되어 꽃 언덕에서 자니 강남 꿈에 나오네.

 

 

해설

이 시는 술에 취한 시인의 취한 모습과 그 몽상적 분위기를 잘 살려 쓴 작품이다.

 

구성은 늦봄의 화사한 정경을 묘사한 전반부와 그러한 상황에서 취해 흥에 겨워하는 작자의 모습을 형용한 후반부로 되어 있다. 복사꽃이 떨어지는 것이 마치 붉은 비가 내리는 것 같은 봄, 새들은 흥에 겨워 지저귀고 있고 집 주위는 아지랑이가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있다. 이런 때 흥에 겨워 오사모를 이마 한 귀퉁이에 비스듬하게 쓰고 술에 취해 꽃핀 언덕에 누워 강남땅에 노니는 꿈을 꾸고 있다.

 

최자(崔滋)보한집(補閑集)권중 22에서는 이 시야말로 그림으로 삼아 상상해 볼 수 있다[此詩可作畵圖看也].”라고 평했고,

신흠(申欽)청창연담(晴窓軟談)27에서는 놀랍고 빼어나며 수사가 아름답다[驚拔藻麗].”라 말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72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보한집

호곡만필

청창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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