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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노자와 21세기, 『노자도덕경』이라고 하는 책 - 8. 노자가 말하는 걸 빈 마음으로 따라가보자 본문

고전/노자

노자와 21세기, 『노자도덕경』이라고 하는 책 - 8. 노자가 말하는 걸 빈 마음으로 따라가보자

건방진방랑자 2021. 5. 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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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노자가 말하는 걸 빈 마음으로 따라가보자

 

 

노자는 한마디로 지혜의 서이다. 그것은 어떤 종교의 교리를 말하거나, 어떤 물리적 사태의 규명을 목적으로 하거나, 우리에게 특정한 교훈이나 가치규범을 강요하거나 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서양의 전통에 있어서 지혜,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무엇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혜란 근원적으로 무당의 지껄임이다. 동양에서 말하는 지혜란 그런 것이 아니다. 신이란 전제도, 인간이란 전제도, 지혜 앞에선 성립하지 않는다.

 

지혜란 우리 삶의 과정적 행위의 지혜이다. 그런데 지혜의 특징은 일체의 권위적 실체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혜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전제인 것이다. 지혜는 개념적 분석의 소산이 아니다. 그것은 분별적 지식을 뛰어넘어 우리의 몸으로 궁극적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노자(老子)는 미리 공부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공연히 선입견만 불어넣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노자는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그냥 부담 없이 정직하게 느끼는 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노자에게서 무엇을 구하려 하지 말 것이며, 노자에게서 무엇을 배우려 하지 말 것이다. 그냥 그가 말하는 것을 빈 마음으로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곧바로 나의 삶의 바른 가치의 한 측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용

목차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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